[다시 간다]자유로에 버려진 TV·소파

채널A News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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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담배꽁초부터 TV, 소파까지, 쓰레기장에 있어야 할 쓰레기가 자동차 전용 도로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2년 전 무단 투기 실태를 보도했는데 나아지기는 커녕 더 심각합니다. 

다시 간다, 김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취재 당시 자동차 전용도로 곳곳에 버려져 있던 쓰레기들.

생활 쓰레기에, 싱크대, 폐그물까지, 버려진 양심의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지금은 달라졌는지 다시 가봤습니다.

서울을 가로 지르는 강변북로, 마포구 월드컵대교 인근 차량들이 세워진 갓길에 담배꽁초가 수북합니다.

먹고 버린 음료수 캔과 신용 카드도 버려져 있습니다.

경찰과 함께 쓰레기 투기를 단속한다는 서울시설공단의 현수막이 무색하기만 합니다.

실제로 단속이 이뤄진 적도 없습니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
"저희는 단속 권한이 없고, 별도로 쓰레기 불법 투기하는 걸 적발해서 경찰에 전달한 것은 없어요."

서울에서 고양시로 넘어가는 자유로 곳곳에도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인적이 드문 분기점엔 아예 쓰레기 더미가 생겼습니다.

길가에 대형 쓰레기들도 버려져 있습니다. 낚시 가방도 있고요.

TV나 모니터 같은 전자제품, 유아용 소파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강원에서 세종까지 남북을 가로지르는 43번 국도변도 운전자들이 버린 쓰레기로 뒤덮였습니다.

먹고 남은 음식이 담긴 용기를 비롯해 소변이 담긴 페트병도 있습니다.

[트럭 기사]
"저도 (누가 버리는지) 직접 보지는 못했어요.그런데 쓰레기가 자꾸 늘어나기는 하더라고요."

[버스 기사]
"이제 밤중이나 이럴 적에는 여기 와서 쉬고서는 그렇게 버리고 가는 거예요."

도로에 버리는 쓰레기는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기도 하지만 자칫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형준 / 서울 서초구]
"박스나 이런 것들이 바람에 날리다 보니까, 갓길에 있다가도 도로로 들어오면 그런 걸 순간적으로 늦게 발견해서 피하려다 아찔한 순간들이…"

[운전자]
"박스나 비닐들 피하려다가 뒷차를 못 보고 급하게 변경하는 경우가 있고요."

반투CG) 달리는 차에서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면 범칙금 5만 원에 벌점 10점,

차에서 내려 쓰레기를 버리면 최대 50만 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단속 권한이 있는 경찰은 사실상 쓰레기 무단투기를 단속할 여력도 의지도 부족해보입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
"눈에 보이거나 목격이 되면 당연히 단속을 하는데요. 현재까지는 목격돼서 단속한 사례는 없는 걸로…"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
"저희도 이걸 뭐 따로 관리를 하고 있지는 않아요. 안전신문고나 그것도 따로 이게 몇 건이다 관리를 하고 있지는…"

도로변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사각지대 속에 도로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다시간다 김태우입니다.


김태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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