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해외 5개국 재외공관에 테러 경보를 2단계 격상시켰습니다.
북한이 우리에게 보복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데요.
28년 전 고 최덕근 영사 암살에 가담한 걸로 추정되는 북한 공작원이 최근 해외 활동을 재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캄보디아, 중국 선양이 특히 심상치가 않다네요.
유승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96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영사관에 파견돼 마약 밀매 실태를 추적해오던 고 최덕근 영사가 피살됐습니다.
고인의 시신에서 북한 공작원이 주로 사용하는 독극물이 발견되면서 북한이 배후로 지목됐습니다.
최근 당시 살해범으로 추정되는 북한 공작원이 동남아에서 활동을 시작한 정황을 우리 정보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런 북한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정부는 재외공관 5곳에 대한 테러 경보를 격상시켰습니다.
'관심'에서,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농후"한 수준인 '경계'로 두 단계 높인 겁니다.
북한의 위협 때문에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한 테러 경보가 한 번에 두 단계나 조정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테러 경보를 격상한 재외공관은 블라디보스톡과 선양,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총 5곳.
북한과 교류가 잦은 국가들인데, 탈북 루트로 활용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정부는 이 가운데 특히 선양과 캄보디아 공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정보당국은 북한의 테러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로 해외 북한 엘리트들의 탈북을 꼽고 있습니다.
이들을 관리했던 북한 기관원들이 탈북에 대한 문책을 피하기 위해 '남측의 공관원이 물밑에서 탈북을 유도했다'는 식으로 상부에 허위 보고를 하고 이에 대해 보복을 하려 한다는 겁니다.
정보당국은 테러경보를 격상시켜야 할 공관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향
유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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