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정연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1. 오늘 영수회담 처음으로 실무자들이 만났어요. 분위기 어땠습니까.
네 실무협의는 오후 1시 58분부터 40여분 간 국회에서 진행했는데요,
2+2 회담이었습니다.
대통령실에서는 어제 임명된 홍철호 정무수석과 차순오 정무비서관, 민주당에서는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이 나왔습니다.
40분이면 짧은 시간이죠. 서로 탐색하는 자리였다고 볼 수 있는데요,
민주당과 대통령실 모두 실무 협의 후 "시급한 민생문제를 해결할 정책과 국정현안을 가감없이 폭넓게 논의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브리핑만 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참석자들이 주로 이야기하고 대통령실 참석자들은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Q2. 민주당이 무슨 제안을 했는지가 궁금한데요. 저희 단독 취재에 따르면 어제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는 강경 모드로 나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요,
네, 어젯밤 이재명 대표와 핵심 지도부들이 모여 내린 결론은 '할 말은 하겠다'는 겁니다.
영수회담 제안을 받았을 때만 해도 채상병 특검같은 경우 국회에서 처리하면 되니 굳이 영수회담에서 꺼내 각을 세울 필요 없다는 분위기도 있었는데요.
어젯밤 정리한 3+1 요구를 보면, 채상병 특검 수용 뿐 아니라 지난 2년간 국정 운영에 대한 '대국민사과', 추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금지까지 요구하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대통령이 받기 쉽지 않은 카드죠.
민주당도 이 3가지가 관철될거라는 기대를 갖고 꺼낸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왕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 총선 승리 후 강한 야당을 천명하는 선명한 메시지를 내 지지자들에게 명분을 쌓고 궁극적으로는 이 대표의 민생 카드를 관철시키겠다는 구상으로 전해집니다.
Q3. 그 민생카드라는 게 전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인가요?
맞습니다.
그게 3+1의 1인데요.
모든 국민에게 지원금을 주려면 13조원 규모의 재원이 필요합니다.
추가경정을 통해 예산 확보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정부 여당의 협조가 필수죠.
하지만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늘 "사회각계에서 영수회담은 환영하지만 전 국민 25만 원 지원금은 일제히 우려하고 있다"고 했고, 최상목 경제부총리도 지난 18일, "사회 약자를 중심으로 타깃 계층을 지원해야 한다"고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Q4. 민주당의 이런 요구를 받은 대통령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대통령실은 민주당과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서로 영수회담의 목표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대통령실은 어떤 의제든 관계없이 충분히 다 듣겠다는 점만 강조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할말은 하고, 또 성과를 내겠다는거잖아요.
대통령실은 소통 부족이라는 지적이 많은 상황에서,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야당 대표와 마주 앉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별히 제안할 것도 그렇다고 꼭 들어줄 것도 없다는 분위기인데요.
다만 이 대표와 논의해 전 국민 지원 대신 취약계층에 초점을 맞춘 민생회복 지원금은 논의가 가능하다는 분위기는 감지됩니다.
Q4. 들어보니 회담 성사도 쉽지 않아 보이네요. 회담 날짜는 언제쯤이 될까요.
윤석열 대통령은 일단 이번주에 만나자고 했는데요,
다음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재명 대표 측에서는 재판 일정을 감안하면 가능한 날짜가 모레인 25일 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실무진들 오늘 서로 돌아가서 각자 의견을 조율한 뒤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그 만남 날짜도 못 정했거든요.
민주당이 영수회담 파기를 감수하고 강경 카드를 밀고 나갈지, 대통령실이 어느 정도 이번 영수회담에 절박한지 등에 따라 날짜가 달라질 것 같은데요.
윤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와 통화한 뒤 "내 전화기에 이 대표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더라"며 자주 통화하겠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내비쳤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정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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