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유승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공천 그립을 세게 쥐고 가는 모양새네요?
오늘 한 위원장의 이 말 속에 그 의지가 단번에 드러납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우리는 정말 이기고 싶습니다. 정말 제가 이기고 싶어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꼭 이기고 싶습니다.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공천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기는 공천만 보고 가겠다는 겁니다.
이 맥락에서 국민의힘 공천이 사실상 리셋되고 있습니다.
[질문2] 어떻게 리셋이 되고 있는 건가요?
대표적인 곳이 강남인데요, 강남을에 박진 전 장관, 이원모 전 비서관이 공천을 신청했던거죠.
한 위원장은 "누구나 양지를 원한다. 신청은 본인의 자유"라고 잘라 말했거든요.
리셋됐습니다.
두 사람 대신 다른 후보 공천이 유력합니다.
왜 리셋하냐, 간단합니다.
두 사람은 대통령 측근이고 인지도도 있으니 다른 지역으로 가고, 양지인 그 자리에는 신선한 인물을 채우겠다는 겁니다.
대통령 측근이라고 봐주는 것 없이 전국이 이기는 공천 하겠다는 거죠.
[질문3] 영남 중진 의원들에게도 낙동강 벨트,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있잖아요. 여기에도 한 위원장 뜻이 있겠군요.
그렇습니다.
출마 요청을 받은 서병수, 김태호, 조해진 의원.
모두 자신들의 지역구에 공천 신청을 했는데요, 돌연 다른 지역으로 옮겨달라고 공개 요청한 겁니다.
대신 한 위원장, 내부 공천 잡음을 극도로 꺼리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 때는 당시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무소속 출마 강행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지지층 분열 가져왔거든요.
이번 교통정리는 한 위원장 측근, 장동혁 사무총장이 맡고 있습니다.
절차는 이렇습니다.
공관위 내부에서 먼저 논의하고, 조정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면 중진 의원들에게 1:1로 연락해 당을 위해 어려운 지역에 나가달라 부탁하는거죠.
이후 적절한 시기에 언론에 공개하고, 중진 의원은 당을 위해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겁니다.
일방적 통보로 서로 얼굴을 붉힐 일 만들지 않고, 언론에 공개해 취지를 설명하며 현 지역구 주민들에게도 양해를 구하는 거죠.
국민의힘 관계자는 "만약 낙선하더라도 당을 위해 희생했다는 인식이 생기니 명예로운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하더라고요.
[질문4] 리셋 이제 시작이라면서요?
맞습니다.
오늘 국민의힘 모든 후보들 경쟁력 평가하는 여론조사 나왔거든요.
그 결과에 따라 새판짜기가 본격화됩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데이터에 기반해 경쟁력이 떨어지면 그 지역에 우선공천이든 전략공천이든 할 수 있다"며, "객관적 데이터로 후보를 설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더라고요.
조사 자료를 들이밀며 공천 신청자들이 수긍하게끔 하겠다는 거죠.
[질문5] 민주당은 어떻습니까?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친명계가 그립을 잡고 공천판을 흔들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에 대한 반발이 임종석 전 실장에서 고민정 최고위원, 윤건영 의원 등 다른 친문계 인사들로까지 확산되고 있는데요,
대선 패배 책임을 문재인 정부로 돌리려는 기류가 생기니 발끈한 거죠.
친명계 입장에선 친문 색채를 덜어내는 공천이 이뤄져야 진짜 이재명 대표 중심의 정당이 될 수 있겠죠.
[질문6] 양쪽 다 대표를 중심으로 공천 잡고 가는데, 지지율은 어떻습니까?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를 한번 볼까요.
한 위원장 취임 이래, 국민의힘과 민주당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는데, 2주 새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섰습니다.
일단 국민의힘이 상승세를 탄 분위기지만, 총선까지 아직 두 달이 남았습니다.
경쟁력 있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보내고 공천 과정의 잡음을 잘 관리하는 쪽이 여론의 호응을 얻을 수 있겠죠.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유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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