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김유빈 기자 나와 있습니다.
Q1. 김 기자.민주당 공천 논란이 점입가경인데, 비명계 하위 평가가 괘씸죄라는 얘기가 나왔다면서요?
조금 전 설훈 의원도 보셨지만, 비명계 의원들 하위평가에 부글부글하는데요.
오늘 이 발언이 기름을 부었습니다.
대표적 친명계 인사인 김성환 의원, 비명계가 하위에 포함된 게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 겁니다.
체포동의안 정국에서 서른 명 정도가 가결표를 던진 걸로 추정되는데요.
의원과 보좌관이 참여하는 다면평가, 또 여론조사에서 당원들이 화가 나서 낮은 점수를 줬을 거라는 겁니다.
비명계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방탄에 가담했는지로 현역의원을 평가한다는 거냐" "4년 의정활동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제일 중요하냐"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Q2. 현역 평가, 어떻게 이뤄지는 거예요? 보복 평가가 실제로 가능한 겁니까?
지금 평가 곳곳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먼저 의정활동과 당 기여활동에 대해 채점하는 정성평가, 그야말로 주관적일 수밖에 없죠.
제가 평가에 참여한 평가위원에게 물어봤더니, 정성평가란 올림픽으로 치면 피겨의 '예술점수 같은 것'이라고 표현하더라고요.
심사위원의 주관적 평가라는 겁니다.
평가위원 대부분이 친명계였다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당에선 평가위원 명단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다면평가인데요.
의원들이 동료 의원들을 평가하는데, 사실상 친소관계, 같은 계파 내에서 짬짜미, 나눠먹기 이뤄진다는 겁니다.
제일 잘하면 167표가 나오는거고 못하면 0표가 나오는거죠.
제가 들어보니 실제 친명 주류가 서로 품앗이해주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어제 이재명 대표가 동료평가에서 0표 받은 의원이 있다고 했었는데, 비명 의원들, 이게 무슨 공정한 평가냐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론조사 논란이 있죠.
선정 과정에서 친명 핵심 인사가 추가한 조사기관이 하위 20%에 포함된 비명 박용진 송갑석 의원을 평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거죠.
정성평가 다면평가 여론조사 다 못 믿겠다는 겁니다.
Q3. 투명하게 공개되지도 않아서 그런거 같아요?
네. 앞서 평가 위원 명단 공개 안 됐다고 말씀드렸죠.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오늘평가 내역도 공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공개 하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꾼 건데요.
당규에서 공개 못하도록 돼 있다고 했는데, 막상 당규를 보면 별도 의결을 하면 일부 열람할 수 있다고 돼 있어, 비명들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 의심하고 있는 겁니다.
Q4. 어쨌든 결과를 보면 친명, 비명 운명이 달라요.
네. 제가 한 번 비교를 해 봤는데요.
이재명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 서영교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지도부 대부분이 단수공천을 받았습니다.
반면 오늘 발표된 8개 경선 지역을 살펴보면요.
현역이 없는 한 곳을 제외한 7개 지역에서, 비명계 현역과 친명계 인사로 1대 1 구도가 짜였습니다.
경선은 국민50%, 당원50%로 이뤄지기 때문에, 당원들 지지를 받는 친명계가 유리할 수 밖에 없고요.
여기에서 하위 10%에 속할 경우, 본인 득표율의 30%를 감산하게 되는데, 그럼 압도적인 득표를 해야 승리할 수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비명계에선 무늬만 경선이지 경선으로 밀어내는거 아니냐, 불만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Q4. 지도부는 오히려 비명계를 배려한 처사라고 하던데요?
공관위원장, 작심한 듯 "오늘은 통합에 중점을 뒀다" "일부러라도 비명계 후보를 많이 공천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했습니다.
대표적 친문 윤건영 의원, 고민정 의원 등이 단수공천을 받았죠.
원외 친명인사들이 임종석 전 실장과 함께 친문 핵심인사로 지목했던 노영민 전 비서실장도 오늘 경선이 확정됐습니다.
비명계 내에서도 이재명 대표 비판에 목소리를 높여온 강성 반명계와, 비교적 온건한 비명계를 구분한 전략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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