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품에 숨기고 땅에 묻고…더 은밀해지는 마약 유통

연합뉴스TV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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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품에 숨기고 땅에 묻고…더 은밀해지는 마약 유통

[앵커]

해외에서 마약을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한 일당과 마약 투약자 등이 대거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마약을 몰래 들여오기 위해 여성용품에 숨겨 들여오는가 하면 야산에 묻기도 하는 등 수법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바지에 손을 집어넣고 무언가를 힘겹게 꺼냅니다.

20여초 넘게 낑낑대며 꺼낸 것은 다름 아닌 생리대.

안에는 필로폰이 들어있었습니다.

공항에서 붙잡힌 이 남성은 필리핀에서 총책인 A씨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 국내로 몰래 들여온 이른바 '밀반입책'이었습니다.

밀반입책 5명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필로폰 1.7㎏을 이러한 방식으로 몰래 들여왔습니다.

시가로 12억원 상당, 5만 7천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이들은 국내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유통하는 판매책들에게 필로폰뿐만 아니라 합성 대마 2.3㎏도 공급한 혐의를 받습니다.

판매자와 구매자만 서로 알고 있는 장소에 마약을 놔두는 일명 '던지기' 방식으로 유통했는데,

기존 주택가 소화전이나 배전함에 마약을 두는 방식을 넘어 폐건물에 숨기거나 심지어 땅에 묻기도 했습니다.

최근 마약 범죄가 많이 알려지면서 소위 '배달 사고'가 빈번해지자 인적이 드문 곳까지 찾게 된 겁니다.

"점점 구매자들이 특정 장소에 대한 인식률이 높아지고, 소화전이라든지 배전함에 숨겨놓은 걸 알다 보니까 점점 다른 장소로 변화하고 있는 겁니다."

경찰은 마약 밀반입 과정을 역추적해 국정원, 외교부, 인터폴 등과 함께 필리핀 현지에서 총책 A씨를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총책과 투약자 등 총 49명을 붙잡아 이 중 17명을 구속하는 한편 올해 하반기까지 마약류 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을 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영상취재기자: 이경규]

#마약 #던지기 #배달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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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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