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5선 직후' 대형 테러…배후 세력 드러날까?
[앵커]
이번 모스크바 테러를 누가, 왜 저질렀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미국 정보 당국이 모스크바 내 대형 테러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작 막지는 못한 건데요.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잇달아 총성이 울리고, 사람들의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무장 괴한들의 테러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모습입니다.
"총격이 당시 부상한 사람, 누워 있는 사람도 봤어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상했는지 대략 셀 수 있습니까?) 알 수 없습니다."
시신 옆을 지나 뛰어가는 군복차림 테러범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누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
사건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달 초 러시아 연방안보국 유대교 사원 공격을 준비하던 IS 조직을 일망타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주 모스크바 미국 대사관도 대형 테러 징후를 포착하고 러시아 내 미국인들에게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라고 공지한 바 있습니다.
푸틴 정권의 무슬림 탄압에 대해 불만을 품은 IS 아프간 지부가 테러를 통해 러시아에 적개심을 가진 중앙아시아 내 무장 세력 규합을 꾀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일부 러시아 정치인은 우크라이나의 짓일 거라고 주장하면서 대대적인 보복 공격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측이 이번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조사 중이니, 성급하게 우크라이나와의 연관성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지난달 시베리아 감옥에서 의문사한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지지 세력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며칠 전 푸틴 대통령의 5선 성공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테러를 감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최근 반체제 운동에 대한 감시와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한 대비 태세 강화에도 불구하고 대형 테러가 발생하면서, 푸틴 정권이 못 막은 게 아니라, 정치 군사적 목적으로 안 막은 거 아니냐는 음모론도 떠돌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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