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깊은 산속 서식하는 산양, 도로에 출몰한 까닭은?

연합뉴스TV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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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깊은 산속 서식하는 산양, 도로에 출몰한 까닭은?

[앵커]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서 도심으로 내려온다는 소식, 심심치 않게 전해드렸는데요. 최근에는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도로 주변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뉴스캐스터 연결해 보죠. 신제인 캐스터 오늘은 어디로 갔나요?

[캐스터]

네, 이곳 용마산에서 산양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마폭포공원에 나와 있습니다. 우동걸 삼국생태원 선임연구원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이곳에 산양이 살고 있다는 게 사실인가요?

[우동걸 / 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

산양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법정보호종입니다. 이곳 용마산에서 산양이 2018년도에 시민제보에 의해서 서식이 확인됐고요. 지금까지 한 개체가 꾸준히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캐스터]

산양이 좋아하는 서식지는 비탈이나 바위가 많고 또 인적이 드문 산악지대라고 들었는데요. 이렇게 도심에 있는 산속까지 산양이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우동걸 / 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

산양은 전국적으로 비무장지대, 백두대간 일대, 울진·삼척 지역과 같은 험준한 산악 지역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한북정맥을 따라서 경기 북부까지 서식 범위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용마산에 있는 산양은 아마도 경기 북부에서 유입된 개체가 아닐까 추정하고 있고요. 중랑구에서는 시민공모를 통해서 용마산에 살고 있는 산양을 용마돌이라고 이름을 짓기도 했습니다.

[캐스터]

용마돌이처럼 이렇게 서식환경이 확대되어서 온 경우는 차라리 괜찮을 텐데요. 요즘은 도로에서도 종종 산양이 발견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동걸 / 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

산양은 비교적 앞다리가 짧기 때문에 폭설 시에 좀 취약합니다. 그래서 폭설 시에 이동이 어렵거나 먹이 활동이 어려운 경우에는 저지대나 아니면 비교적 눈이 빨리 녹는 도로 비탈의 남사면 일대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도로 제설 시에 염화칼슘을 뿌리기 때문에 미네랄 섭취를 위해서 나타나기도 하고요. 특히 올겨울 같은 경우에는 산양의 주요 서식지인 강원 북부 일대에 폭설이 잦아서 산양이 좀 더 자주 관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캐스터]

산양이 이렇게 도로 위로 나오게 되면 차에 치일 수도 있고 많이 위험할 것 같습니다.

[우동걸 / 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

그래서 삼림을 관통하는 산악지역 도로를 주행하실 때는 특히 좀 안전 운전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운전자가 시속 60km 이하로 주행할 때는 어느 정도 대응 운전이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운전자와 야생동물의 안전을 위해서는 이렇게 주의운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캐스터]

산양을 다시 안전하게 깊은 산속으로 돌려보내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우동걸 / 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

가장 중요한 것은 산양의 원 서식지인 숲을 잘 보존하는 것이고요. 다만 이렇게 산양뿐만 아니라 최근에 너구리라든가 수달 같이 도시 생태계에 적응하는 종과 개체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렇게 야생동물과 도시민의 접점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향후에 도시에서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캐스터]

말씀해주신 것처럼 등산하다가 아니면 도로 위에서 차를 몰다가 산양과 같은 천연기념물이나 야생동물을 마주치게 된다면 어떻게 대비를 해야지 사람과 동물 모두가 안전할 수가 있을까요?

[우동걸 / 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

최대한 야생동물을 교란하지 않기 위해서 조용히 그냥 통과하는 것이 가장 좋고요. 다만 탈진하거나 부상한 개체를 발견한다면 각 지역에 있는 야생동물 구조센터에 신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신제인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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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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