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논란에 "매정하게 못 끊은게 문제…아쉬움 있어"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KBS와 특별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100분 간의 대담에서 윤 대통령은 국정운영 방향부터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까지, 다양한 현안에 입장을 밝혔는데요.
명품백 논란에는 "매정하게 끊지 못했다"며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도국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최지숙 기자.
[기자]
네, 조금 전 10시부터 1시간 40분 동안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 신년 대담이 방영됐습니다.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KBS와 진행했던 녹화 대담인데요.
이목이 쏠렸던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과 관련해 첫 공식 언급에 나선 윤 대통령은 "아쉬운 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아버지와의 친분을 내세워 찾아오겠다는 상대를 박절하게 대하기 어려워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사안의 본질은 '정치 공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몰래카메라를 들고온 데다 선거를 앞두고 1년 전 일을 터뜨린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는 입장인데요.
그러면서 "같은 일이 없도록 분명하게 선을 긋고 단호하게 처신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보완 조치로 거론되는 제2부속실 설치는 검토 중이지만, 예방에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다양한 정치 현안도 다뤄졌는데요.
최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사퇴설 등 당정 갈등에 대해선 "대통령이나 당대표 모두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므로 사사로운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한 위원장이 취임할 무렵 통화했다며 당시 선거 지휘나 공천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한 위원장과 가까운 사이였지만 총선 이후 보자고 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당내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실 후광이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작용하겠느냐"고 반문하며 "참모진에게도 특혜는 기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요구해 온 영수회담에 대한 질의도 있었는데요.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무시하거나 소홀히 하는 일일 수 있어 곤란한 상황"이라고 답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신년 기자회견과 대담 등 방안을 놓고 장고를 이어왔지만 차분하게 입장을 전하기에 녹화 대담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니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된 이번 대담에선 윤 대통령이 집무실과 국무회의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내부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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