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풍향계] 불붙는 수도권 경쟁…격전지는 바로 이곳
[앵커]
이제 총선이 66일, 2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승패는 역시 수도권에서 갈릴 거란 전망이 많은데요.
이번 주 여의도풍향계에선 서울과 경기도 격전지를 자세하게 짚어봅니다.
방현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과 경기, 그리고 인천까지.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살고 전체 지역구 253개 중 절반 가까이가 모여 있는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 바로 수도권입니다.
우선, 서울로 가보겠습니다.
지난 총선 기준으로 49개의 지역구가 서울에 있고, 41개를 민주당이 가져갔죠.
이번에도 압승을 노리는 민주당, 또 설욕을 벼르는 국민의힘의 총력전이 예고된 곳, 바로 서울을 가로지르는 이 '한강벨트'입니다.
강 아래쪽으로는 영등포, 동작, 강 위로는 마포, 용산, 성동, 광진….
한강과 맞닿은 이 지역들 중에서 용산을 빼고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기한 4.7 재보선과 이어진 대선, 또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지지세가 많이 올라왔죠.
한강변에 대단지 신축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유권자의 보수색이 강해지면서 이번엔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단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대진표가 짜이고 있습니다.
서울 중성동을엔 현역인 민주당 박성준 의원을 상대로 하태경 의원과 이영 전 장관, 이혜훈 전 의원, 무려 3명이 출사표를 던졌고, 중성동갑엔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과 민주당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맞붙을 전망입니다.
"강북 시대를 열어갈 이 지역에 586 구태 정치인이나 당대표의 방탄 2차전을 보좌할 돌격병 후보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이든 윤희숙 전 의원이든 군사 쿠데타 세력한테는 그렇게 관대하면서…운동권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공격을 합니까?"
마포 갑에서도 역시 민주당 현역 노웅래 의원을 상대로 국민의힘에서 여러명이 도전장을 냈고, 마포을에선 정청래 최고위원에 맞서 김경율 비대위원 등이 뛰고 있습니다.
광진을은 현역 고민정 의원에 맞서 오신환 전 의원이 오세훈 시장의 대리 설욕전을 예고했고, 동작을, 현역 이수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의 리턴매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추미애 전 법무장관 등판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경기도로 가보겠습니다.
지난 총선 결과, 얼핏 보면 빨간색도 적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압승하며 59석 중 51석을 차지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격전지는 아무래도 경기도의 정치 1번지 수원입니다.
수원엔 5개 선거구가 있는데요.
20대와 21대 모두 민주당이 싹쓸이 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압도적 승리를 노리고 있는데, 국민의힘, 어떻게든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새 얼굴들을 대거 투입했습니다.
우선 수원 정, 이곳에 위치한 경기대의 이수정 교수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민주당 박광온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불출마한 수원 무엔 민주당에서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이, 국민의힘에선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이 맞붙을 걸로 보이고 수원병에선 민주당 김영진 의원과 방문규 전 산자부 장관 등의 대결이 예상됩니다.
수도권 민심을 겨냥한 국민의힘과 민주당, 당 차원의 정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대표가 앞다퉈 발표한 철도지하화 공약이죠.
우선 한동훈 위원장, 수원을 방문해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부선 철도를 땅 밑으로 옮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이 철도를 지하화하는 것이 수원의 동서 간의 격차, 의도하지 않았지만 굉장히 고착화된 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신도림을 찾은 이재명 대표도 철도와 GTX, 지하철의 지상 구간을 지하화하겠다며 여당을 향해 실천 의지를 강조했죠.
"선거에 이기면 하겠다고 하지 말고 지금 하십시오. 지금 저희도 곧바로 협조하겠습니다…야당은 약속을, 여당은 실천을 하는 것입니다."
이 철도 지하화, 선거 때마다 나온 단골 공약인데요.
재원 마련이나 실현 가능성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김포 등의 서울 편입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했고, 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가 내세운 경기 분도론도 받기로 했습니다.
이런 스케일 큰 '메가 공약'들, 과연 수도권 격전지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아직은 영남과 호남의 지역 색채가 강하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다수당, 과반 세력을 결정하는 핵심 지역은 결국 중도층과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입니다.
수도권 유권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여야 경쟁,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
PD 김효섭
AD 김희정
송고 방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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