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천 송도에서 어린 학생들이 무면허로 운전하다 붙잡힌 일이 있었습니다.
20km나 달렸는데, 너무 빨라서 본인들조차 엔진이 터지겠다는 걱정을 했었죠.
중학생과 초등학생이 벌인 일입니다.
불구속 입건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이번에는 '벨튀'를 방송했습니다.
'벨튀'가 뭐냐면, 아무 집이나 골라서 벨 누르고 튀는 겁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죠.
대부분 잠든 새벽 시간이었습니다.
단잠 자다가 놀라서 깼고, 나가보니 아무도 없고, 알고 보니 장난이었고.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그랬다고 합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훈계를 해야 할지 마땅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유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10대로 보이는 남성이 SNS로 라이브 방송을 합니다.
"형님들. 저는 한다면 하는 000이에요."
다른 한 명은 무언가를 재촉하는 듯 핀잔을 주고
"아 시간 끌지 마. 000아."
곧이어 다급하게 달아나는 듯 뛰어가는 모습도 방송에 나옵니다.
남의 집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이른바 '벨튀'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겁니다.
"우리 때문에 깼나 봐. X 됐다. X 됐습니다. 형님들."
방송 도중에는 후원금을 받겠다는 명목으로 계좌번호를 올려두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남성, 지난달 인천 송도동 일대에서 무면허로 운전하는 모습을 SNS로 방송해 논란을 불렀던 중학생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속) 100km야. 밟지 마. 엔진 터진다고. 미친 XX야."
A 군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는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SNS에는 자신의 무면허 운전 사건을 다룬 뉴스 영상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에 붙잡혀 불구속 입건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이번엔 주거침입 미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는 행동을 버젓이 온라인에 생중계한 겁니다.
경찰은 다만 단순 장난으로 주거침입 의도가 없어 보여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앞서 저질렀던 무면허 운전 혐의만을 적용해 중학생 A 군을 검찰에, 초등학생 B 군은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건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좀 풀고 싶어요.
취재 기자가 참 안타까워했습니다.
방송 나가고 학생이 더 엇나갈까 봐요.
남들 멀쩡해 보인다고 진짜 멀쩡하게 사는 거 아니거든요?
누구에게나 다 말 못할... (중략)
YTN 안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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