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유묵, 19억5천만 원 경매 낙찰
추정가 5억∼10억 원…막판 2명 전화응찰 치열
시원스럽고 당당한 필치…손바닥 도장 선명
안중근 의사는 사형을 선고받고 집행되기까지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을 중국 뤼순 감옥에서 보냈습니다.
이 기간 다수의 서예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는데 일본인이 소장했던 한 점이 국내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돼 온전히 우리나라에 돌아왔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이 귀한 작품, 19억5천만 원 낙찰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중국 뤼순 감옥에서 쓴 붓글씨 한 점이 안 의사의 유묵 중 최고가에 팔렸습니다.
막판 두 명의 입찰자가 전화 응찰로 치열한 경합을 벌여 추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이번에 낙찰된 유묵은 용과 호랑이의 웅장한 모습이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의 모습에 비하겠느냐는 내용입니다.
시원스럽고 당당한 필치가 특징으로 안 의사의 상징인 손바닥 도장도 선명하게 찍혀 있습니다.
[김준선, 서울옥션 미술품경매팀 선임 : 저희가 180회 정도 메이저 경매를 진행하는 동안 안중근 작품이 출품된 경우는 이번을 포함해 총 7번 정도밖에 없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사형 집행으로 끝내 집필을 마치지 못한 '동양평화론'에 이 구절이 등장합니다. 또 처음 공개된 작품인 만큼 관심이 컸다고 생각됩니다.]
애초 소장자는 일본인이었는데 국내 소장자가 낙찰을 받아 113년 만에 고국 품에 안기게 됐습니다.
'경술년 삼월 뤼순 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쓰다'라는 문장이 쓰인 점으로 미뤄 제작 시기는 1910년 3월로 추정됩니다.
안 의사는 사형을 선고받은 1910년 2월 14일부터 3월 26일 순국하기 전까지 감옥에서 많은 글씨를 쓴 것으로 알려져 그중 한 점일 것으로 보입니다.
안 의사의 유묵은 현재 국가가 보물로 지정한 것만 31점에 달합니다.
이번 유묵도 보물로 지정되려면 지자체가 시도 유형문화재로 지정한 뒤 지자체의 신청으로 문화재 위원회가 심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영상편집:전주영
YTN 김정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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