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가 5억∼10억 원…막판 2명 전화응찰 치열
시원스럽고 당당한 필치…손바닥 도장 선명
일본인이 소장하다 국내 개인 소장자가 낙찰받아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쓴 작품으로 추정
안중근 의사는 사형을 선고받고 집행되기까지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을 중국 뤼순 감옥에서 보냈습니다.
이 기간 다수의 서예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는데 일본인이 소장했던 한 점이 국내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돼 온전히 우리나라에 돌아왔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이 귀한 작품, 19억5천만 원 낙찰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중국 뤼순 감옥에서 쓴 붓글씨 한 점이 안 의사의 유묵 중 최고가에 팔렸습니다.
막판 두 명의 입찰자가 전화 응찰로 치열한 경합을 벌여 추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이번에 낙찰된 유묵은 용과 호랑이의 웅장한 모습이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의 모습에 비하겠느냐는 내용입니다.
시원스럽고 당당한 필치가 특징으로 안 의사의 상징인 손바닥 도장도 선명하게 찍혀 있습니다.
애초 소장자는 일본인이었는데 국내 소장자가 낙찰을 받아 113년 만에 고국 품에 안기게 됐습니다.
'경술년 삼월 뤼순 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쓰다'라는 문장이 쓰인 점으로 미뤄 제작 시기는 1910년 3월로 추정됩니다.
안 의사는 사형을 선고받은 1910년 2월 14일부터 3월 26일 순국하기 전까지 감옥에서 많은 글씨를 쓴 것으로 알려져 그중 한 점일 것으로 보입니다.
안 의사의 유묵은 현재 국가가 보물로 지정한 것만 31점에 달합니다.
이번 유묵도 보물로 지정되려면 지자체가 시도 유형문화재로 지정한 뒤 지자체의 신청으로 문화재 위원회가 심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영상편집:전주영
YTN 김정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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