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수 끝에 집권 여당의 당 대표에 선출된 송영길 전 대표, 자신의 정치 체급을 키우게 해 준 전당대회 관련 의혹으로 구속되면서 그의 정치인생이 중대 고비를 맞았습니다.
8개월에 걸친 수사는 크게 이처럼 두 개의 줄기로 요약되는데요,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후원조직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입니다.
검찰이 혐의점을 포착한 시점은 지난해 여름이었는데요,
당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개인 비리를 수사하던 검찰이 압수한 휴대전화에서 돈 봉투 살포를 모의한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겁니다.
올해 4월 본격 수사가 개시된 후 검찰은 돈 봉투 살포와 관련해서 12일, 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던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 피의자 9명을 압수수색했고,
프랑스 파리에서 방문 교수로 있던 송 전 대표는 현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한 후 급거 귀국합니다.
하지만 귀국 닷새 만에 송 전 대표 외곽후원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 등으로 수사가 확대됩니다.
이처럼 주변으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자 송 전 대표는 두 차례 걸쳐 '셀프 출석'을 시도했는데요,
검찰은 "때가 되면 부르겠다"라며 그를 돌려보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저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비겁한 협박, 별건 수사를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입니다. 주변 사람 대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시길 바랍니다.]
이후 검찰은 돈봉투 살포에 주도적 역할을 한 혐의로 5월에는 강래구 전 한수원 상임감사위원을 7월엔 송 전 대표 보좌관이었던 박용수 씨를 8월에는 무소속 윤관석 의원을 구속 기소합니다.
돈 봉투를 받은 의혹을 받은 의원 중 민주당 임종성, 허종식 의원의 사무실에도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또, 불법 정치자금과 관련해서는 송 전 대표에게 3억여 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진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과 캠프 식비를 대납한 것으로 알려진 사업가 송 모 씨도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 4월 검찰의 본격 수사개시 8개월 만에 송 전 대표는 검찰에 출석해 묵비권을 행사했고, 이어진 구속영장 심사에서 결국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집권여당 당 대표에서 구속 피의자 신분이 된 송 전 대표.
24년 정치인생이 고비를 맞았습니다.
YTN 나경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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