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920억 원을 가로챈 사기 조직 간부가 강제 송환됐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메콩 강에서 이루겠다고 홍보해 노년층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는데, 캄보디아 현지 경찰과 5개월에 걸친 공조 끝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우리 경찰과 캄보디아 현지 경찰 손에 이끌려 공항 출국장으로 향합니다.
부동산 개발 투자 사기를 벌인 조직의 부 총책 48살 홍 모 씨입니다.
우리 경찰과 주캄보디아 대사관, 현지 경찰이 합심해 지난 5개월 동안 추적해 왔는데, 신장 투석을 하러 병원을 찾았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지금 이 시각부터 체포되는 상황이에요. 체포에 대해서 체포 적부심 청구하실 수 있습니다.]
홍 씨는 2019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서울과 인천, 부산 등을 돌며 먼저 구속된 조직 총책 친형과 부동산 개발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에서 양도세와 상속세가 없는 2천7백 세대의 대규모 고급 주택을 분양한다면서, 한강의 기적을 메콩 강의 기적으로 만들겠다고 현혹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토지는 비가 오면 물에 잠기는 습지대였고, 건축 허가를 받지 않아 공사조차 불가능한 땅이었습니다.
홍 씨는 의심을 피하려 프놈펜에 현지 사무실을 차리고, 다른 공사 현장 사진과 영상으로 홍보물을 만드는 등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는 주로 60대 이상의 노년층으로 이들이 투자자 천230명에게 뜯어낸 돈은 무려 923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한국으로 강제송환된 홍 씨의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자금 사용처 등을 추궁할 방침입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연
화면제공 : 경찰청
YTN 차정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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