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갚지 않은 딸 데리고 있다"…보이스피싱 수거책 덜미
[앵커]
70대 어르신을 상대로 보이스피싱을 한 뒤 현금을 수거하려던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제때 현장에 도착한 덕분에 돈은 찾을 수 있었는데요.
자세한 내용, 고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초등학교 앞에 차가 멈춰서고 한 남성이 내립니다.
누군가와 계속 전화를 하고 있는 남성.
약속이나 한 듯 근처에서 한 여성을 만나더니 돈뭉치를 건넵니다.
그때, 뒤에서 경찰차가 서둘러 다가오더니 남성에게 말을 겁니다.
누구와 통화하는지 묻자 남성은 "딸이 위험한 상태니, 전화를 끊을 수 없다"며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어디론가 통화를 하시고 계시더라고요. 이건 보이스피싱이니까 전화를 끊어라. 계속 얘기를 해도 저희 얘기를 들을 생각을 안 하시더라고요. 오히려 저희보고 조용히 하라고 하면서. 지금 자기 딸이 위험하다."
경찰이 "딸과 직접 통화했다"는 말을 듣고서야 남성은 안심하고 전화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본 돈뭉치를 챙긴 여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서 있다가 먼저 경찰에게 학부모라고 밝힌 뒤 급하게 자리를 벗어납니다.
"여기 학교 학부모다. 화장실이 어디냐 그런 식으로 먼저 물어와서 의심해서…피해자가 가르쳐 준 인상착의와 같아서 추궁하니까 자기가 현금 1,000만원 받은 보이스피싱 수거책이다 그렇게 시인해서…"
피해 남성은 "돈을 갚지 않은 딸을 데리고 있다"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범행 현장까지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사기방조 혐의로 수거책인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최근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공범과 총책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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