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이스피싱 수거책 퇴근길 강력계 형사에게 덜미

연합뉴스TV 202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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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수거책 퇴근길 강력계 형사에게 덜미

[앵커]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퇴근 중이던 강력계 형사한테 검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지만 오랜 기간 범인을 잡아 온 경찰의 직감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곽준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초조한 듯 아파트 입구를 서성입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던 이 남성, 한 통의 전화를 받더니 어디론가 향합니다.

잠시 후 가방을 멘 다른 남성이 내리막길을 빠르게 걸어가고, 그 뒤를 따라 황급히 달려가는 사람이 보입니다.

곧이어 뒤따라간 사람은 앞서가던 남성의 팔을 꽉 붙잡고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보이스피싱범 검거 장면입니다.

범인을 잡은 사람은 다름 아닌 당직근무를 마치고 퇴근 중이던 경력 22년 차의 강력계 형사.

노련한 경찰의 촉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 관련 수사를 많이 하다 보니 범행 패턴이 많이 있어요. 목격하는 순간 범행 장면 같아 가까이서 확인해보니 맞았습니다."

보이스피싱범은 뒤따라온 강력계 형사한테 이곳에서 그대로 붙잡혔습니다.

베테랑 경찰의 발 빠른 상황 대처로 범행 현장에서 불과 50미터가량을 벗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 수거책 50대 남성 A씨는 현장에서 40대 피해자로부터 70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네받았습니다.

총책은 전화로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저금리 융자를 받게 해주겠다며 기존 대출액을 A씨에게 건네 상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몸캠피싱' 협박을 당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에서 절대로 현금을 요구하는 일은 없으니 일차적으로 현금이 오가는 금융거래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A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는 동시에 총책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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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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