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보이스피싱 사기…시민 눈썰미에 덜미
[앵커]
최근 보이스피싱 사기가 잇따릅니다.
금융기관은 물론 경찰이나 검찰까지 사칭해 돈을 뜯어내고, 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해외로 송금하는 수법이 대다수인데요.
이번에는 보이스피싱 전달책이 뜯어낸 돈을 송금하다 시민의 눈썰미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젊은 남성이 은행 자동화기기 앞에 섰습니다.
은행 업무를 보는 듯한데,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립니다.
손가방에서는 현금다발이 뭉치로 담겼습니다.
기기 위에는 어느새 송금 영수증 수십장이 쌓였습니다.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 정도씩 돈을 쪼개 송금하는 모습은 은행 일 보러 왔던 다른 손님 눈에도 평범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젊은 사람이 왜 이렇게 현금이 많지? 요즘 현금 가지고 다니는 사람 별로 없는데… 제가 보기에는 확률이 높을 것 같다고 (112에) 말씀드렸죠."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까지도 송금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현금 뭉치부터 압수하고, 손목에 수갑을 채웠습니다.
보이스피싱 전달책 A씨의 검거 모습입니다.
A씨는 저금리 대출을 빙자해 피해자들로부터 약 5천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 중 현장에서 압수한 500만 원 가량을 제외하면 나머지 돈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총책을 잡기 위해 수사를 이어나가는 한편,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모든 보이스피싱 사범 대처는 경찰이 할 테니까 제발 조금만이라도 의심해주시고 112 신고만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예리한 눈썰미로 범죄 현장을 놓치지 않은 신고자에게는 표창장이 수여됐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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