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명의 법인통장 개설, 범죄조직에 넘긴 일당 적발
[앵커]
노숙자나 신용불량자 명의로 유령법인을 만들고 법인통장 계좌를 개설한 뒤 범죄조직에 넘긴 '대포통장'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만든 법인계좌를 거친 입출금액은 1조8천억원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액만 68억원에 달합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가정집에 들어가 한 남성을 체포합니다.
노숙자 명의로 법인통장을 만들어 범죄조직에 넘긴 피의자입니다.
이 남성이 속한 대포통장 조직은 주거가 확실치 않은 노숙자나 신용불량자에게 접근해 100만∼200만원을 주고 인감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넘겨받았습니다.
이어 유령법인 38개를 만들고 법인통장 계좌 125개를 개설한 뒤 월 80만∼2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불법 도박사이트나 전화금융사기 등 범죄조직에 넘겼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이 개설한 계좌를 통해 입출금된 돈은 무려 1조8천200억원, 해당 계좌를 통해 발생한 전화금융사기 피해자는 101명에 피해액은 68억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총책 A씨 등 32명에 대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외에 이례적으로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행동강령을 만들어서 아예 운영했습니다. 행동강령으로는 신규 조직원 가입시 면접을 보고 조직원들의 성명을 알지 못하게 하도록 가명을 썼고요. 그다음에 조직원 간에 대포폰으로만 연락하고…."
총책 A씨는 지난 2년여간 사용료 등으로 10여억원을 챙겼고 조직원들은 통장 1개당 10만원 남짓의 인센티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범죄에 이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령 법인 계좌 900개를 추가로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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