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피해 야산에 도박장 개설…조폭 낀 '산도박' 일당 적발
[앵커]
야산에 도박장을 개설해 이른바 '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조폭을 낀 도박장 운영자들은 선별 과정을 거쳐 참가자를 모집했고, 도박장 위치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별도 집결지도 만드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들이 야산의 한 도박장에 들이닥치자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도망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눌러 앉힙니다.
"지금부터 여러분들을 도박 개장 및 도박 참여 혐의로 현행범 체포합니다"
충남경찰청은 전국 각지에서 도박 참가자를 모집한 뒤 야산에 도박장을 개장하고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충남 당진지역 조직폭력배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50명은 도박 참가자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충남 당진과 예산 등 인적이 드문 야산 10곳에 도박장을 개설하고, 총책과 창고장, 모집책, 감시조 등 역할을 나눠 도박장을 운영해 왔습니다.
"모집책이 평소 관리하던 사람들에게 중간 장소를 통지한 후 면접을 통해 통과된 사람만 자신들의 차량을 통해서 도박장소에 이동시키는…"
참가자 50명 가운데 대부분은 40-50대 가정주부들이었고, 47명은 도박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벌인 도박은 일명 '도리짓고땡'으로 한 판당 200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판돈이 오고갔습니다.
또 판돈의 10%는 수수료 명목으로 운영진들이 떼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단속한 장소에서만 판돈 1억2,200만원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아내가 도박을 한다"는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으며, 수사 과정에서 인적이 드문 산속 도박장에 접근하기 위해 별도의 산길을 개척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달아난 감시조 4명과 총책의 뒤를 쫓는 한편, 이들의 범죄단체 조직 여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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