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5% 돌파…한국도 금리인상 압박 커져
[앵커]
미국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대를 넘으면서, 전 세계 경제가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 의장의 긴축 발언에 국채 금리가 급등한 건데요.
보도국에 있는 기자 연결에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박지운 기자.
[기자]
네, 미국 국채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연 5% 선을 돌파한 여파가 세계 금융시장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0년 국채가 장중 5%대를 돌파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16년 만입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세계 자산 가격의 기준이 되는데요.
오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6% 하락한 33,127.28, S&P500 지수는 1.26% 떨어진 4,224.16, 나스닥은 1.53% 내려간 12,983.81로 장을 마쳤습니다.
채권 시장의 움직임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 기업 실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파월 의장은 뉴욕경제클럽 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너무 긴축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향후 정책에 대해선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중한 결정을 내리겠다면서도, "2%대 인플레이션을 회복하겠다"는 뜻을 굳게 내비쳤습니다.
미국 경제가 계속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열어두자, 당분간 고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건데요.
우리나라 역시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현재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네, 미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코스피는 어제 전장 대비 40.80 포인트 내린 2,37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400선을 밑돈 건 지난 3월 이후 약 7개월 만입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올라가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는 떨어지게 되는데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은 깊은 수심에 빠졌습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3.5%로 6번 연속 동결했습니다.
반면 미국에선 5.25~5.50% 고금리가 지속되고,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인 2%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외화 유출 우려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 호조와 중동전쟁 여파로 미국 국채 금리가 더 오르면 한은 역시 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가계 대출 이자 부담도 심각해진 상황이라, 한은 입장에선 선뜻 금리를 올리기도 어렵습니다.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그야말로 딜레마에 빠진 건데요.
고금리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 정부가 예견했던 '상저하고' 경기 회복 흐름도 멀어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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