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 카이로 특파원이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대피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검문소로 향하고 있는데요.
국경지대까지 폭격이 이뤄지면서 가는 길이 험난합니다.
가자지구 민간인을 돕기 위한 구호 물품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집결지에 카이로 김기윤 특파원이 갔습니다.
[기자]
부상자를 옮기는 마을 주민들은 넋이 나간 모습입니다.
'들 것'조차 없어 이웃들은 모포로 덮어 부상자를 옮깁니다.
크게 다친 아들이 구급차에 실려가자 아버지는 망연자실해 합니다.
[현장음]
"내 아들, 내 아들…"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있는 마을의 공습 직후 모습입니다.
[마리암 아부 / 생존자]
"집에서 요리 중이었는데 갑자기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왔어요. 그 후 모든 것이 어두워졌죠."
인근에는 가자지구 주민들의 유일한 탈출로인 라파 검문소가 있고 피란민들이 몰려든 곳입니다.
[아메드 아부 / 생존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몰라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 다 죽었어요."
가자지구 최남단까지 폭격이 이어지자 국경 너머 이집트땅에는 다시 긴장이 흐릅니다.
라파 검문소를 향하는 차량마다 더 엄격한 통제가 이어집니다.
인도적 차원의 구호 물품 전달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유엔 등 해외에서 보낸 구호품들이 이집트 '엘 아리시' 공항으로 모여들지만, 통로로 진입하지 못하는 구호차량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라파 검문소에서 250㎞ 떨어진 이스마일리아 시에 있습니다.
육로로 배송되는 구호품들의 집결지인데요.
난민 유입이 우려되면서 이곳 식료품 가격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에 '인도주의 구역'을 설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언제 어떤 형태로 지원을 허용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집트 이스마일리아에서 채널A 뉴스 김기윤입니다.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