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르신 건강하세요"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지하철 카드를 찍으면 이런 안내음성이 나와 논란입니다.
무료 승차하는 노인이라고 낙인 찍는 거냐.
공짜라고 생색내는 거냐, 불쾌하다는 반응입니다.
홍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장음]
"어르신, 건강하세요"
65세 이상 승객이 경로우대 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통과하자 안내음성이 나옵니다.
지난 6월, 경로우대 대상이 아닌 승객들의 부정 승차를 막기 위해 도입했습니다.
광화문과 강남역 등에서 3개월 가량 시범운영한 뒤 모든 지하철 역으로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운영 20일 만에 안내 음성이 바뀌었습니다.
[현장음]
(띡) 건강하세요!
그렇지 않아도 노인 무임 승차가 지하철 재정적자 원인으로 꼽히는 마당에, 공짜로 타는 노인이라고 낙인 찍는 거냐는 반발에 '어르신'이라는 표현을 뺀 겁니다.
하지만 바뀐 안내음도 불만스럽다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손양호 / 서울 중구]
"불필요한 음성을 뭐 때문에…지금 그런 식으로 하는 거는 오히려 노인들을 약 올리는 거고"
[박귀자 / 대구 달서구]
"친구들도 (카드) 찍을 때…부끄럽다고 하더라고요"
대구지하철도 지난달 '어르신 안녕하세요'라는 안내음성을 도입했다 닷새 만에 중단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도 다른 안내음성 공모에 들어갔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부정 사용자가 지속 증가해서 이를 막기 위한 취지로 시행하게 되었고요…확대하는 것은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0년 이후 서울 지하철에서 적발된 부정승차 건수는 18만여 건, 이중 70%가 경로우대카드를 부정 사용한 겁니다.
부정승차를 막는 거 못지 않게 어르신들 마음도 헤아리는 좀더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이은원
홍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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