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는 무료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가 지급되는데요.
하지만 무료 교통카드를 가족이나 아는 사람들에게 빌려주는 부정승차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철 개찰구 카드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찍자 빨간색 불이 들어옵니다.
요금이 무료인 어르신 우대용 교통카드를 사용했다는 표시입니다.
어르신 교통카드를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 부정승차가 크게 늘면서 서울 모든 지하철역에는 이같은 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강성모 / 서울교통공사 영업계획처 차장]
"할아버지는 70세고, 할머니는 65세 이하인 경우에는 별로 차이가 안 나잖아요. 가족들에게 많이 대여를 해줍니다."
어르신 우대용 교통카드 부정승차 적발 건 수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만 2만 건. 금액으로는 8억7천만 원에 달합니다.
숨진 어르신의 카드가 사용되는 일도 적지않았고 100세가 넘는 어르신들의 교통카드는 열에 아홉은 다른 사람이 쓰고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부정승차를 막기 위해 특별단속반도 가동하기로 했지만 일일이 찾아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일각에선 무임승차 제도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조강훈 / 서울 성동구]
"부정하게 이용한다면 굳이 (무임승차를) 제공해줄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최청자 / 서울 동대문구]
"연령 연장을 해서 했으면 그런 생각도 들어요. 너무 노령인구가 많으니까."
한해 서울지하철에서 어르신 무임승차에 들어가는 비용은 3천600억 원.
부정승차까지 꾸준히 늘자 무임승차제도에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단비입니다.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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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