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방금 전해드린 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메시지를 냈어요. 옥중서신의 의미, 지금부터 짚어볼 텐데, 먼저 이 시점에서 왜 냈을까 궁금해요.
유영하 변호사는 특별한 의미는 없다, 이렇게 밝혔지만 제가 볼 때는 아주 절묘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왜 그렇게 보는 거죠?
미래통합당 입장에선 이번 주와 다음 주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대구·경북 TK와 부산·경남 PK 공천을 앞두고 있는데, 여기서 탈락한 후보들이 태극기 정당에 합류할 거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2008년 총선 때 친박연대를 기억하시죠?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나도 속도 국민도 속았다" 이 한 마디로 친박연대가 돌풍을 일으켰는데 제2의 친박연대를 꿈꾸는 겁니다.
그런데 오늘 박 전 대통령이 그 싹을 완전히 잘라버렸습니다.
Q. 미래통합당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인거죠.
맞습니다. 오늘 옥중서신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미래통합당에 대한 서운함을 나타낸 대목입니다.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 이합집산하는 모습에 실망했다, 이건 태극기 세력의 울분을 대변한 거죠. 그러면서 그 울분을 충분히 알지만 정권심판을 위해 힘을 합치는 게 애국이다, 이렇게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한 겁니다.
Q. 이 내용을 보고 박 전 대통령이 여전히 정치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 이제 자유공화당이나 친박신당 등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박 전 대통령이 친박이 아닌 하나 된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 이렇게 밝힌 만큼 태극기 세력은 자연스럽게 미래통합당에 흡수 통합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Q. 오늘 박 전 대통령 메시지가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미래통합당 입장에선 보수층 이탈을 막을 수 있게 됐으니 호재로 보입니다. 문제는 중도층인데, 당장 여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촛불을 든 중도층을 겨냥해 이런 메시지를 냈습니다.
[영상: 제윤경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마치 억울한 정치인인 냥 옥중 선동정치를 하는 것은 국민들의 탄핵 결정을 부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선거 유불리는 지켜봐야겠지만 오늘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으로 이번 총선의 친문, 반문 구도는 더욱 뚜렷해졌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Q. 박 전 대통령이 추가로 메시지를 낼 지도 관심인 거 같아요.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볼게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오늘 국회에서 어떻게 답변을 했기에 논란이 됐나요.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같이 보시고 한번 판단해 보시죠.
Q. 상당히 거칠게 반응을 하긴 하네요. 그래서일까 그동안 추미애 장관을 옹호해온 민생당 박지원 의원도 오늘 한 소리 했다면서요?
한 소리 안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박지원 / 민생당 의원]
개별 사건에 대해 법원이 소명을 듣고 판단을 하도록 수정이 됐죠. 법무부는 어떤 생각이십니까?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죄송합니다. 잠깐 제가 딴 생각을 했습니다.
[박지원 / 민생당 의원]
딴 생각 하면 안 되죠.
오죽하면 여당의 법사위 간사까지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송기헌 /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관님께서도 질문하는 의원들하고 설전하는 형식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이고요. 조금 조심하시고 그 점에서 유연하셨으면…
야당은 21대 국회가 문을 열면 추 장관을 탄핵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오늘의 한 마디는 영화 '그린북'에 나오는 대사로 정했습니다.
'품격만이 이길 수 있다'
품격있는 정치, 언젠가는 볼 수 있겠죠.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