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리미엄 바이든…노인정치 논란·낮은 지지율 발목
[앵커]
재선 도전을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경제 성과를 내세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최고령 대통령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려 하지만 아직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하는 모습입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요즘 가는 곳마다 자신의 경제 정책인 '바이드노믹스'의 성과를 내세웁니다.
특히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일자리 창출을 이뤘다"며 노동자층을 상대로 적극 구애하는 모습입니다.
"바이드노믹스는 미래에 관한 것입니다. 이건 아메리칸 드림을 복원하겠다는 말의 다른 표현입니다. 그건 효과가 있었으니까요."
발목을 잡는 건 역시 나이입니다.
80세, 이미 미국 대통령으로는 역대 최고령인데, 재선에 성공할 경우 82세에 새로운 임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공식석상에서의 잦은 말 실수, 넘어지는 경우도 종종 벌어지면서 우려를 키웁니다.
이를 의식한 듯 백악관은 "요즘 여든은 마흔살이나 마찬가지"라며 적극 방어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본인도 해변에서 웃옷을 벗거나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자주 공개하며 건강에는 문제가 없음을 강조합니다.
"사람들이 얘기합니다. 바이든이 나이가 많다고. 제가 말씀드리죠. 생각해보세요. 나이를 먹으면서 지혜가 더 생깁니다. 저는 누구보다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습니다."
답보 상태인 지지율도 고민거리입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15일 공개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대결에서는 동률을 이뤘지만 경합주에선 오히려 밀렸습니다.
공화당의 누가 나오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쉽지 않을 거라는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프리미엄'을 상당 정도 누리는 미국 정치의 관행을 고려한다면 이례적인 수치입니다.
"유권자가 바이든을 선택할 때, 민주당의 강령에 투표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무조건 반트럼프가 아니라 생존권을 보장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줘야 한다는 겁니다."
여전히 출렁이는 물가, 불안한 국제 정세, 여기에 아픈 손가락인 차남의 기소 문제까지.
대안마저 마당치 않은 상황에서 재선 고지를 향한 바이든 대통령의 여정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의 연속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
[email protected])
#바이든 #미국_대선 #재선 #바이드노믹스 #트럼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