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소 68만마리로 추산되는 길고양이를 두고, 곳곳에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공생해야 하는 생명이다, 아니다 골칫거리다, 주민들의 찬반 의견이 갈립니다.
김태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양이 한 마리가 풀숲을 유유히 지나갑니다.
사람이 익숙한 듯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습니다.
이 공원에 사는 길고양이입니다.
일부 주민들에겐 반려동물이나 마찬가집니다.
고양이를 돌본다며 사료와 물통을 곳곳에 갖다놨습니다.
[이순이 / 인천 남동구]
"소중한 생명이고 다 같은 생명인데 돌봐주면 좋겠죠. 좋은 일 하신다고 생각해요."
골칫거리라는 하소연도 만만치 않습니다.
쓰레기 봉투를 헤집고 새벽때마다 울어대기 때문입니다.
반려동물 출입이 금지된 공원 체육시설인데요. 바닥에 고양이가 남긴 사료가 흩어져 있습니다.
[지역 주민]
"아파트 쪽에 놓는 건 별로일 것 같아요. (급식소를) 하나씩 짓다 보니까 (고양이가) 더 늘어나는 것 같고, 거기서 울더라고요."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길고양이는 최소 68만 마리.
중성화 수술 등이 진행 중이지만 개체수 조절엔 역부족입니다.
급기야 한 지자체는 직접 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먹이를 찾아 온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한 뒤 방사할 계획입니다.
전국 최초로 길고양이 보호 조례가 발의된 곳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2천 건 넘는 찬반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김철환 / 천안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 위원장]
"어느 한쪽 편에 서서 지자체 차원에서 그걸 결정하기에는 너무 어려움을…"
길고양이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연말까지 길고양이 돌봄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이승은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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