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교권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뒤늦게나마 일고 있지만, 이 와중에도 속앓이만 하고 있는 교사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유치원으로 가볼게요.
"너, 내 자식이 우습냐."
학부모에게서 이런 폭언과 협박이 쏟아졌습니다.
일단, 교사에게 '너'라니요? 여기서부터 선을 넘으셨습니다.
놀이시간에 아이가 얼굴을 다쳤는데, 자신에게 바로 알리지 않았다며 불같이 화를 낸 겁니다.
교사의 해명도, 사과도 소용 없었습니다.
아이 엄마는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했고,
교사는 넉 달간의 마음고생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경찰서 가서 조사받고 언론 인터뷰하고 평생 부끄럽게 살아라." 교사를 향했던 폭언은
부메랑이 되어 아이 엄마에게 돌아갔네요.
교사 협박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래서 말조심하라는 겁니다.
신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인천의 한 국공립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놀던 남자아이가 얼굴을 다쳤습니다.
학부모는 사건 발생 직후 자신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항의했고, 교사와 원장의 거듭된 사과에도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유치원 원아 학부모 : 너네 이제 경찰서 가서 조사받고 언론 기자들한테 인터뷰나 하고 한평생 쪽팔리면서 살아. 너 내 자식이 우습냐? 넌 자식이 없어서 그러냐?]
[유치원 교사 : 어머니, 그 부분은 정말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아이가 그렇게 다친 것에 대해서 저도 정말 속상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유치원 원아 학부모 : 지금 원에 계시나요?]
[유치원 교사 : 네]
[유치원 원아 학부모 : 저 지금 갈게요.]
[유치원 교사 : 거의 7kg 가까이 단기간에 빠졌고 계속 소화가 잘 안돼서 죽만 먹으면서 지냈고, 또 언제 그 학부모님한테 연락이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교원단체는 교권 침해를 주장하며 고발에 나섰고, 학부모는 지난달 협박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문제는 폭언이나 협박으로 고통받는 유치원 교사들이 학부모와 거리를 두고 싶어도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이달부터 적용되는 '유치원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고시'에서도 원아에 대한 출석 정지나 퇴학 조치에 관한 부분은 학부모 의견수렴을 거쳐 삭제됐습니다.
[윤지혜 /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 유아 교권 침해가 발생하거나 아동학대 신고로 고소·고발 등이 이... (중략)
YTN 안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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