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품은 삼성 뷰캐넌 "한국은 제2의 고향"
[앵커]
보통 팀이 부진하면 선수들도 영향을 받기 마련인데요.
리그 하위권으로 쳐진 삼성의 선발투수 뷰캐넌은 예외인 것 같습니다.
거의 매 경기 호투를 펼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뷰캐넌을 박수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4일 LG와의 홈경기.
7회 2사에 갑자기 손에 경련이 난 뷰캐넌은 박진만 감독과 코치진의 만류에도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 팀의 역전승을 일궜습니다.
"괜찮다고 그만해도 된다고 했는데, 전 정말 이닝을 끝내고 싶었어요. 이닝 중간에 내려오고 싶지 않았습니다."
상대 타자 박해민도 그의 투혼에 한솥밥을 먹을 때처럼 경례로 경의를 표했습니다.
지난달 나흘 휴식 후 자진 등판해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선보이는가 하면 지난 선발 경기에선 무려 127개 공을 던지며 6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냈는데, 이런 모습은 팀에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가능한 긍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6경기마다 한 번 뛰는 선발투수는 다른 선수들만큼 팀에 기여하고 있지 않거든요. 그래서 자기 차례에 팀 승리에 보탬이 되기 위해 모든 걸 해야 합니다."
4살부터 야구를 시작했지만, 아직도 매일 경기장에 오는 게 설렌다는 그는 팀은 물론 팬들에게 긍정 에너지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 팬들은 여전히 우리가 1등인 것처럼 응원해주세요. 경기할 동안 팀과 팬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다면, 당연히 그러고 싶어요."
어느덧 KBO리그 4년 차.
처음으로 글러브에 성조기 대신 태극기를 새겼습니다.
"제가 여기서 뛰는 걸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말해주고 싶었어요. 저와 제 가족이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한다는 것도요. 삼성 라이온즈 팬들, 사랑해요."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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