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 난민촌서 20년 만에 최대 군사작전…'보복 악순환' 우려
[앵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모여 사는 요르단강 서안 지구 마을에서 사흘간 대규모 군사작전을 전개했습니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사태가 자칫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기관총의 요란한 굉음이 평화롭던 마을을 뒤흔들고, 포격을 받은 건물에선 끊임없이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모여 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작은 마을 제닌은 이스라엘군의 '대테러 소탕전'에 그야말로에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뿌리를 뽑겠다며 1천명 규모의 지상군 병력을 투입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번 작전으로 최소 13명이 숨졌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기반시설까지 파괴하는 등 그야말로 초토화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 점령군은 제닌 캠프 지역의 수도와 전력, 하수 기반시설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습니다. 이는 지역 보건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피의 보복'에 착수했습니다.
현지시간 4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북부 거리에서는 스무살 팔레스타인 남성이 트럭을 몰고 버스 정류장으로 돌진한 뒤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최소 8명이 다쳤습니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하며 "톡톡히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인근 중동 국가들에서는 반이스라엘 시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은 위대합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죽음을!"
영국 가디언은 수십년간 이어진 분쟁이 새로운 단계로 옮아가고 있다며 어떤 계기로 전면전의 불꽃이 튀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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