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예인 출연료와 직원 임금을 주지 않고 잠적했단 의혹을 받는 연예기획사 대표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 중엔 유명 가수와 개그맨이 포함됐습니다.
피해액은 수억 원에 이릅니다.
백승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현장음]
"자, 7시 땡 하면 열리는 ○○마트입니다. 반갑습니다."
개그맨 이병진 씨가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합니다.
자신의 소속 연예기획사 대표가 요청해 지난해 3월부터 대표가 운영하는 쇼핑몰 방송에 17차례나 출연했지만, 수천만 원에 이르는 출연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병진 / 개그맨]
"(쇼핑몰) 대표이기도 하고 (소속사) 대표이기도 했기 때문에 나중에 한꺼번에 받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고."
회사 사정이 안 좋아졌다며 대표는 잠적한 상태.
[이병진 / 개그맨]
"어느 날 갑자기 지금 회사가 사라지게 된 상황, 어떻게 보면 실망감과 배신감이 좀 큰 거죠."
소속사가 같은 god 출신 가수 데니 안 씨도 광고 출연료 등 수억 원을 정산 받지 못했습니다.
이들 말고도 임금 체불을 당한 회사 임직원만 수십 명에 이릅니다.
대표가 유명 영화감독 출신이라 믿었던 게 발등을 찍었습니다.
[임금 체불 피해 직원]
"매체에 나왔던 감독님이시고 하니까 조금 더 믿음이 갔던 거고. 밀린 금액이 150만 원부터 2천만 원까지…."
피해자들은 지난해 말 20억 원대 투자금을 받고도 5억 원 가까이 임금 등을 체불했다며 대표를 사기와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양태정 / 변호사]
"법적 조치를 하기로 결심하신 분들은 아티스트 세 분, 직원 분들은 대여섯 분이 계시는데, 민사소송이나 추심 절차를 통해 회수할 예정입니다."
A 대표는 채널A와의 통화에서 "돈을 정산 못한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코로나와 경기침체가 겹쳐 회사 사정이 나빠졌을 뿐 개인적 유용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법원에 신청해 파산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피해자 조사를 한 뒤 A 대표를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헌 조세권
영상편집 : 김지향
백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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