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단체 대표가 대학생 회원 세 명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주장 보도해드렸는데 나도 당했다는 대학생이 또 등장했습니다.
누명 썼다던 대표는. 하루 만에 태도가 다소 달라졌습니다.
배영진 기자가 단독보도 이어갑니다.
[리포트]
20대 대표가 이끄는 청년단체에서 회원으로 활동 중인 대학생.
최근 대표와 단둘이 만난 자리에서 원치 않은 신체접촉을 당했습니다.
[D 씨 / 피해 대학생]
"싫다는 데도 키스를 하는 거예요. 한 번만 해주면 진짜 안 할 게, 이런 식으로 해서 몰아붙여서 당했습니다."
주변에 알리는 건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대표가 가진 인맥과 권력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대표는 청년정책 관련 각종 행사에 단골로 등장했고, 평소 지방자치단체장과 정치권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해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D 씨 / 피해 대학생]
"한번 틀어지면 여기저기서 잘릴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음만 먹으면 의원님들도 휘두를 수 있을 거 같고."
앞서 채널A 인터뷰에 응한 3명의 피해 대학생들도 공통적으로 술자리에서 사건이 시작됐고, 일부는 술잔에 약을 넣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대표는 SNS에 자신이 무고의 피해자라며 억울하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피해 대학생이 먼저 접근했고, 자연스레 신체 접촉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어제 한 때 전체 공개였던 해당 글은 지금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채널A가 직접 해명을 요구하자 대표는 사건에 대한 언급 없이 유보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청년단체 대표]
"제가 신중히 이제부터 (글을) 올려야 할 것 같아서요. (무고 고소도) 신중히 생각해보고 정해지면 말씀드리겠습니다."
피해 대학생들은 해당 글이 2차 가해라고 반발합니다.
[C 씨 / 피해 대학생]
"이 사람 '반성하는 기미가 없구나' 느껴졌어요. 보니까 그때 상황이 또 떠올라가지고 좀 더럽고 치욕스럽고 그랬어요."
대표는 보도 이후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 위원장 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고, 캠프 측은 즉각 수리했습니다.
경찰은 어제 피해 대학생을 불러 조사했고, 관할 경찰청은 '집중 수사' 대상으로 선정해 수사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배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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