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시 이태원 참사 관련 속보입니다.
해밀톤 호텔이 불법 증축으로 적발된 뒤에도 이행강제금 5억 원을 내고 9년간 버텼다는 사실 전해드렸습니다.
호텔의 대표이사가 지역 단체 간부로 활동했는데요.
구청, 경찰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용성 기자입니다.
[기자]
용산구청에서 열린 통합방위협의회.
구청장을 비롯해 군부대와 경찰, 소방 기관장 등이 참가해 통합방위작전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박희영 구청장 바로 옆에 앉아있는 백발의 남성,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이 모 씨입니다.
취재 결과 이씨는 최소 1997년부터 위원으로 활동했고 2006년 3월에는 수석 부의장으로 위촉됐습니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상공회의소 고문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협의회장 등 다양한 직책도 맡았습니다.
[용산구 주민]
"(이 대표가) 동네에서 다니면서 인사도 잘하고 행사 같은 것도 많이 참여하고 그랬어요"
경찰과의 관계도 가까웠습니다.
경찰과 지역사회의 협력을 위해 만들어진 경찰발전협의회에도 지난 2012년부터 줄곧 위원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경찰은 뒤늦게 이 대표에 대한 해촉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 관계자]
"수사 중인 사람이나 감찰 이런 거 관련해가지고 그런 혐의가 있으면 해촉하게 돼 있습니다"
해밀톤 호텔은 지난 2013년 불법증축 사실이 적발된 뒤에도 9년간 5억여 원의 이행강제금을 내고 영업을 이어갔습니다.
오랜 시간 버티는 데도 시설 철거 같은 조치가 없었던 점과 관련해 이 대표와 용산구청, 경찰과의 관계를 감안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용산구청은 특수본 수사가 시작된 지난 7일이 되서야 해밀톤호텔을 건축법 위반 혐의로 뒤늦게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현재 특수본은 이 대표를 출국금지하고 불법 건축물이 참사 피해를 키웠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