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부부들의 신혼여행 비용을 빼돌리고 해외로 도피한 유명 여행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필리핀에서 숨어지내다 지난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자마자 체포됐습니다.
박선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홍모 씨 부부는 지난해 10월 결혼식을 2주 앞두고, 신혼여행을 계약한 여행사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홍모 씨 / 피해자]
"(지난해) 10월 21일 결혼이었는데 알게 된 건 10월 3일. 전화기가 꺼져있는 거예요. 폐업 공고문도 사이트에…"
태국 코사무이로 가려던 신혼여행 계획도 무산됐습니다.
[홍모 씨 / 피해자]
"정말 평생 한 번 있을 신혼여행인데 그런 걸로 사기를 칠 생각을 했다는 건 길 가다가 벼락을 맞아도…"
홍 씨와 같은 일을 겪은 피해자는 100명 가까이 됩니다.
여행사 대표였던 김모 씨는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신혼여행 패키지 상품을 300만~1500만 원에 팔아 5억 원 가량을 가로챈 뒤 해외로 출국했습니다.
도피 8개월 만인 지난 18일 김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필리핀에서 숨어지내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자마자 체포된 겁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외 도피 생활이 힘들었다"며
"자수 의지도 있어서 귀국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 씨를 구속하고 도주한 공범들을 특정해 수사 중입니다.
채널A뉴스 박선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승훈
영상편집: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