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우박’ 쏟아져 농작물 피해 속출
사과 과수원도 우박 피해…"올해 농사 망쳐"
농지 규모 작으면 재해 보상받기 어려워
최근 중부지역 곳곳에 우박이 내렸는데요.
특히 어제(11일)는 충북 북부 지역에 플라스틱 지붕을 뚫을 정도로 큰 우박이 쏟아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이성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센 돌풍과 함께 우박이 쉴 새 없이 쏟아집니다.
삽시간에 바닥에 우박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굵기도 2cm는 족히 돼 보입니다.
10분간 집중적으로 쏟아진 우박에 플라스틱 지붕도 뚫렸습니다.
[어성문 / 마을 주민 : 맞으면 죽지. 우박이 밤톨만 해, 밤톨. 그런 게 여기에 쌓였다고.]
마을 회관 유리창도 총알을 맞은 것처럼 여기저기 깨지고 금이 갔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마을 회관 유리창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강하게 내린 우박으로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우박 기습에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참깨밭은 바닥에 씌운 비닐 피복이 찢어졌고,
비닐하우스도 우박에 맞아 여기저기 찢어지는 등 생채기를 입었습니다.
사과 과수원도 폭격을 맞은 것 같습니다.
나뭇가지가 움푹 파이거나 열매가 멍들었습니다.
올해 사과 농사는 망친 셈입니다.
[정효숙 / 마을 주민 : 다 찍히고 응결이 먹어서 다 못 쓰는 상태예요. 나무도 다 찢어지고 갈라지고 부러지고 이래서 나무도 내년에 농사지을 때 제구실 못 할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우박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농지 규모가 작으면 재해 보상을 받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서 농민들은 갑갑하기만 합니다.
[전영재 / 마을 이장 : 농민들 대다수가 소농, 200평, 100평 참깨를 한다든가 고추를 100평 심었든가 이런 주민들이 많거든요. 그 주민들에 대한 피해 복구, 보상받지 못하는 상황이니까….]
이번 우박으로 충북에서만 120여 ㏊ 규모의 농경지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충청북도는 다음 주까지 피해 상황을 접수한 뒤 이달 말까지 복구 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촬영기자 : 원인식
YTN 이성우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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