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종식 선언 뒤 마스크를 벗고, 맨얼굴로 표정을 짓는 게 낯설진 않으셨나요.
이웃나라 일본에선 돈을 내고 미소 짓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이 인기입니다.
세계를 가다,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25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에도 거리를 오가는 시민 중 상당수가 마스크를 썼습니다.
착용 권고가 지난 3월 해제됐지만, 마스크 없는 외출은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타츠미 /도쿄 시민]
"무의식적으로 착용합니다. 이유는 없어요."
[오다 / 도쿄 시민]
"전철 탈 때 안 하면 주변 시선이 신경 쓰여서 평소 갖고 다니고 있어요. 이렇게요."
일본에서는 2명 중 1명이 마스크를 착용 중인데요.
마스크를 벗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 한 강의가 인기라고 하는데 직접 참여해봤습니다.
[현장음]
"자, 10초 갑니다. 오, 오, 오."
수강생들이 거울을 보며 입 주변 근육을 한참 풀어줍니다.
[현장음]
"처음 뵙겠습니다. 윗니가 보이도록 말하세요."
자연스럽게 웃는 법을 가르치는 '미소 수업'입니다.
3년이 넘는 팬데믹 기간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을 잘 안 만나다 보니 표정 짓기가 어색해진 이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반달 모양의 눈, 둥근 뺨, 윗니 8개가 드러나도록 웃는 게 핵심입니다.
저도 훈련을 받은 만큼 미소 짓기 테스트에 도전해보겠습니다.
미소 짓는 법 한 번 더 알려주세요.
[현장음]
"윗니 8개가 보이게 입꼬리를 올려주세요."
[현장음]
"83점이네요."
입을 크게 벌리고 활짝 웃는 게 어색해, 얼굴 표정 감지 프로그램으로 80점이 넘는 미소 점수를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미소 수업은 한 시간 개인 교습비가 7만 원 정도.
영업사원 등의 직장인과 취업 준비생들이 많이 찾습니다.
[가와노 / 미소 강사]
"올해 2월에서 4월까지의 평균을 지난해와 비교할 때 4.5배 정도 수업 문의가 늘었습니다."
수강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요시다 / 미소 수업 수강생]
"코로나19로 사람과 만날 일도 적었는데, 웃는 표정을 지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코가 / 미소 수업 수강생]
"이 강의를 젊을 때 알게 된 것만으로 인생이 달라지는 계기가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박혜린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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