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동안 충남·전북 지역에 5월에 보기 드문 많은 비가 내렸죠.
200㎜가 넘는 비가 쏟아진 충남 서천군과 전북 익산시에서는 곳곳에서 농작물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줄을 지어 큼지막하게 자란 상추들이 생기를 잃고 축 늘어져 있습니다.
연휴에 이어진 비에 상추를 키우던 비닐하우스가 침수 피해를 본 겁니다.
자그마한 펌프 한 대가 쉴새 없이 물을 빼고 있지만, 고랑에 물이 가득 차 있어 언제쯤이면 모두 빠질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수확을 고작 며칠 앞뒀던 상추들은 상품 가치가 없어 모두 갈아엎어야 합니다.
농민은 갓 심은 상추라도 구해 보려 애를 씁니다.
[김용호 / 피해 농민 : 지금 모터로 (물을) 뿜고 있는 것은, 심은 지가 며칠 안 돼서 어린 모라 살릴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서 지금 물을 빼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 이른 5월에 내린 폭우에 수확을 앞둔 고추도 모두 상했습니다.
옮겨심기 위해 땅에서 키우던 딸기 모종도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정예순 / 피해 농민 : 전에는 7·8월쯤 (비가) 와서 한 번씩 이렇게 (물이) 차고 했는데 올해는 5월에 이렇게 다 물이 차서 지금 수확도 한 번도 못 한 것들도 있고….]
쏟아진 비를 이기지 못한 밀들은 바닥으로 쓰러져버렸습니다.
수확을 고작 2주 앞두고 폭우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확량이 30%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배정은 / 피해 농민 : 수확기를 얼마 안 두고 익어가야 될 시기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잘 영글지를 못해요. 이렇게 다 누우면 영글지를 못해서 수확량도 많이 떨어지고….]
충남 서천과 전북 익산에서는 농경지 100여 ㏊와 비닐하우스 100여 동이 비 피해를 봤습니다.
이외에 충남 금산에서는 무너진 옹벽이 주택을 덮치면서 80대 여성이 다쳤고, 전주와 익산에서 차량 3대가 물에 잠기는 등 각종 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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