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이어 소비도 강세…금리 인상 더 길어지나
[앵커]
임금 상승에 힘입어 새해 미국의 소비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소비는 늘면서 물가 압박을 다시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건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어제 발표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12월보다 거의 낮아지지 않으면서 인플레 둔화속도가 확연히 느려졌음을 확인시켜줬는데요.
그럼에도 미국인들은 지갑을 더 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매 판매는 전달 대비 3% 늘어, 전문가 전망치 1.9%를 훌쩍 넘겼습니다.
2021년 3월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인데요.
특히 작년 연말 두 달 내리 감소세를 보였던 미국의 소매 판매는 식음료와 자동차 등의 부문에서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작년 인플레이션 여파로 소비를 줄였던 미국인들이 강력한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에 힘입어 다시 소비를 늘린 결과로 해석됩니다.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살아나면서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고용은 50년 만에 가장 좋은 수준이고 물가는 다시 불안해지는 상황에서 소비까지 늘어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6월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연준을 믿지 않던 시장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모든 경제 지표가 연준의 고금리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는데요.
1월에 고용에서는 시장 전망치의 3배에 달하는 51만여개 일자리가 늘면서 실업률이 54년만의 최저인 3.4%를 기록했습니다.
"우리의 경제 회복은 현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사례 중 하나였습니다. 지난 2년간 일자리가 사상 최대치 늘었습니다. 물론 우리는 여전히 심각한 글로벌 역풍에 직면해 있지만 오늘날 미국 경제는 강력한 회복 덕에 더 탄력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12월보다 겨우 0.1%p 감소하는 그쳤고 여기에 오늘 소비까지 다시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것까지 확인된 것인데요.
이에 따라 연준이 3월이나 5월까지 한 두 차례 추가로 0.25p%씩 금리를 올리고 동결할 것이란 당초 전망에서 인상 횟수가 더 추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모든 지표가 물가를 다시 압박할 가능성을 높이다보니 그간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는 연준의 공언에도 신뢰하지 않았던 시장도 연준의 전망을 따라가기 시작하는 분위기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시장의 금리 예측치가 오는 8월 5.28%에서 정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연준이 예측한 최종 금리 5.1%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기준금리 선물시장에서도 3월과 5월에 모두 0.25%p 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고 심지어 6월에도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작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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