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김윤수입니다.
"100년만의 최악의 참사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을 두고 유엔이 내린 평가입니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 사망자는 벌써 3만 명에 가까워졌습니다.
조만간 이 숫자가 적어도 두 배 이상 늘어날 거란 관측은 듣고도 믿기 힘듭니다.
그래서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이 비극의 현장에서 이따금 들려오는 구조 소식 자체가 이젠 기적처럼 들립니다.
오늘의 첫 소식은 그 기적으로 시작합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구조대원]
"괜찮아, 아가. 아가야."
잔해 속에서 구조대에 안긴 아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7개월 된 아기는 울음소리를 낼 힘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희미한 소리를 들은 구조대원들이 닷새하고도 19시간이나 갇혀있던 아기를 극적으로 구조했습니다.
[구조대원]
"(브라보!) 브라보!"
16살 소녀 디보도 134시간 만에 살아돌아왔습니다.
[구조대원]
"팀원들, 브라보! (브라보!)"
규모 7.8의 강진 이후 엿새가 지나 조금 뜸해지지만 구조 소식은 간간히 전해졌습니다.
[생존자 가족]
"그가 나왔어, 형제여. 밖으로 나왔어. 여기 있어."
우리 긴급구호대도 어제 생존자 3명을 추가로 찾아냈습니다.
튀르키예 구조팀과 함께 65살 여성을 구조했고 뒤이어 구조한 51살 여성과 17살 청년은 모자관계입니다.
지금까지 모두 8명을 사선에서 구해냈지만 안타깝게도 수습한 시신이 더 많습니다.
100년 넘게 튀르키예와 갈등을 겪고 있는 아르메니아도 구호품을 보내며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아라랏 미르조얀 / 아르메니아 외교장관]
"아르메니아-튀르키예 관계와 상관 없이, 튀르키예를 향해 손을 내밀었습니다."
오스만 제국 시절 아르메니아인을 학살하고 추방한 뒤 앙숙이 된 두 국가는 1988년 이후 35년 만에 국경도 처음 열었습니다.
UN은 현재 100개국 이상 구호대원을 파견했다고 밝혔지만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피해지역이 더 많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진
권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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