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러시아에서 가스 폭발로 10층 아파트가 무너졌습니다.
35시간 동안 영하 20도의 날씨를 견딘 11개월 된 아기가 구조됐습니다.
새해 일어난 기적을 김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너진 아파트 건물 잔해더미를 수색하던 구조대원이 갑자기 소리칩니다.
[현장음]
"어린 아이가 있어요!"
잠시 뒤, 흙먼지를 뒤집어쓴 11개월 남자 아이가 잔해 속에서 구출됩니다.
지난달 31일 가스 폭발로 10층짜리 아파트가 붕괴된 지 35시간 만입니다.
[그리트센코 / 구조대원]
"얼굴을 마주치니 아이가 안정을 찾고 울음을 그쳤어요."
영하 20도, 살인적인 추위에도 아기는 유아용 이불에 쌓인 채 침대에 누워있어 기적적으로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포킨 / 구조된 아기 아빠]
"건물 잔해를 직접 파면서 구조대원들을 도왔어요. 구조대원들이 아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있는 걸 봤죠."
아기는 모스크바 어린이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뇌진탕과 골절, 동상을 입었지만, 회복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파트가 무너진 뒤 지금까지 구조된 주민은 모두 6명.
하지만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고, 아직 매몰된 주민이 상당 수입니다.
[지역 주민]
"같이 일하는 여자 동료가 붕괴 사고로 사망했어요."
현지 기온이 영하 29도까지 떨어진데다, 추가 붕괴 위험도 있어 구조 작업이 더딘 상황입니다.
채널A뉴스 김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