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건군절' 열병식…김정은, 딸과 나란히 주석단에
[뉴스리뷰]
[앵커]
북한은 '건군절'인 어제(8일) 평양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행사장 주석단에 딸과 나란히 등장해 '백두혈통' 계승 의지를 과시했는데요.
지난해 4월 열병식과 달리 김 위원장 연설은 없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정규군인 '조선인민군'이 창설된 날은 1948년 2월 8일.
북한은 창군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병력과 무기체계를 동원한 열병식을 열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열병식에 참석했습니다.
딸의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따라 광장 주석단에 입장한 김정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열병 대원들과 경축 대표들이 영광의 시각을 기다리고 있는 광장 주석단으로 걸음을 옮기셨습니다."
리설주와 김주애의 자리는 노동당 비서들과 함께 귀빈석에 마련됐지만, 김 위원장은 행사 중간에 딸을 잠깐 불러내 주석단 중앙에 나란히 서서 열병식을 참관했습니다.
이 같은 모습을 두고 군을 향해 대를 이어 '백두혈통'에 충성해야 한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 위원장이 딸과 함께 공식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11월 신형 ICBM '화성-17형' 발사 참관을 시작으로 이번이 네 번째로, 모두 군 관련 행사였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김주애를 부쩍 부각하는 데 대해 "후계 구도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열병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해방 후와 6·25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즐겨 입었던 검은색 중절모와 코트 차림이었습니다.
할아버지를 연상케 하는 의상으로 자신을 김일성과 같은 반열에 올려세우고 정권의 정통성을 부각해 군의 절대적인 충성을 끌어내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행사에서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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