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건군절' 열병식…김정은, 군 장성과 기념연회
[앵커]
오늘(8일)은 북한의 정규군 창설 기념일, 즉 '건군절'입니다.
올해가 75주년이라고 하는데, 오늘 밤 건군절 열병식이 개최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이슈를 담당하는 지성림 기자 연결합니다.
지 기자, 오늘 열병식이 열리나요?
[기자]
네, 오늘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는 건군 75주년 기념 열병식이 개최될 전망입니다.
북한의 가장 최근 열병식은 지난해 4월 김일성 빨치산부대 창설 90주년을 맞아 열렸는데,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시작으로 이때까지 4차례 모두 늦은 저녁이나 자정에 거행됐습니다.
군 당국은 어제를 비롯해 최근 북한이 야간에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늘 0시에 열병식이 열리지 않은 만큼 오늘 밤 개최가 확실시됩니다.
지난해 4월 열병식이 밤 9시부터 열린 것으로 미뤄, 오늘 열병식도 밤 9시나 10시쯤 시작할 전망입니다.
다만, 북한 매체의 보도는 내일 오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 TV는 내일 열병식 영상을 녹화 중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열병식을 모두 12차례 개최했는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 번만 빼고 모두 참석했고, 그중 5번은 열병식에 앞서 육성 연설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김정은 연설 가능성이 큰데요.
최근 남측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고 한미를 향해 핵 위협 수위를 높였던 만큼 오늘 강경한 대남·대미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오늘 열병식에 새로운 무기체계가 등장할지도 관심입니다.
북한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으로 보이는 물체가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이외에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의 일부 전문가는 이번 열병식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초대형 방사포나 순항미사일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북한이 최근 개발에 속도를 내는 고체연료 발사체를 공개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어제(7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 장성들과 건군절 기념 연회를 열었다고 하는데, 그 연회장에 또 딸을 데리고 갔다면서요?
[기자]
네, 김정은 위원장은 어젯밤 군 장성들의 숙소를 찾아 창군 75주년 기념 연회를 주재했습니다.
군 장성들은 건군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에 집결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 위원장은 연회 연설에서 북한군이 "세상에서 제일 강한 군대"라며 시종일관 치켜세웠습니다.
"우리 군대는 언제나와 같이 당의 부름에 주춤을 몰랐습니다. 이런 훌륭한 군대를 통솔하는 최고사령관이라는 무상의 영광을 느끼며…"
다만, 어제 연설에서는 핵무기를 직접 언급하는 대신 '위대하고 절대적인 힘'이라고 에둘러 표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연회에 참석했는데요.
북한 매체는 딸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지칭했습니다.
부인이 아닌 딸의 손을 잡고 레드카펫 위를 걸어 연회장에 입장한 김 위원장은 주애를 자신과 부인 사이 가운데 자리에 앉혔습니다.
이처럼 딸을 '주인공' 자리에 앉힌 것은 핵·미사일 고도화 등 국방력 강화 명분으로 '미래 세대'의 안전을 내세우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김정은 부녀가 함께한 공개 활동이 보도된 것은 지난해 11월 신형 ICBM '화성-17형' 발사 참관을 시작으로 이번이 세 번째로, 모두 국방 분야 행사였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북한 매체가 '존경하는'이란 수식어를 사용한 점 등을 이유로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로 내정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계자 문제를 논하기에는 주애의 나이가 아직 어리고, 우리 정보 당국도 '김주애 후계자론'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
[email protected])
#북한 #건군절 #열병식 #김정은 #군_기념연회 #리설주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