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크게 떨어진 ’엔저’ 현상도 한몫
일본 제품 가격 경쟁력…우리 수출에 ’직격탄’
경상수지 항목 중 하나인 ’여행수지’에도 악영향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최근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초 엔저 현상이 길어지면 우리나라 수출이 타격을 받는 데다 여행수지 적자 폭도 커질 수밖에 없어 우려되고 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무비자 여행이 재개된 지난 10월.
인천공항에는 일본으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본격화됐습니다
[조혜정 / 일본 거주자 (지난 10월) : 코로나19 때문에 어머니가 한국에만 계셔서 이번 기회에 어머니를 일본으로 모시려고요. 한 달 동안이요.]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이른바 '초 엔저' 현상은 일본 여행을 더 부추겼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0엔에 천 원대 초반이었던 원-엔 환율이 900원대 중반으로 크게 낮아졌고,
값싼 관광과 소비에 대한 기대감에 일본으로 떠난 우리나라 국민의 수는 급증한 겁니다.
10월 한 달 동안 일본행 관광객 수만 12만여 명.
1년 전보다 무려 60배 이상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초 엔저' 현상이 경제 전반으로 보면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우선 엔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해 일본 제품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되면서 우리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올해 9월까지 수출이 168억 달러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상호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조사팀장 :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 한국 제조업이 생산하는 제품이 일본과 가장 경쟁이 치열합니다. 엔화가 원화보다 평가 절하 폭이 클 경우에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서….]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하나인 '여행수지'에도 악영향입니다.
여행수지는 한국인이 외국에서 쓴 돈과 외국 여행객이 국내에서 사용한 돈의 차이로, 지난 10월 5억 4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김영환 /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지난 9일) : 거주자가 해외에 나가서 얼마나 쓰느냐도 같이 봐야 하기 때문에 그런 요인을 고려해서 여행수지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은은 당분간 여행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정부는 2027년까지 한 해 외국인 관광객 3천만 명, 관광수입 300억 달러를... (중략)
YTN 강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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