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대 첫 처형…국제사회 "강력 규탄"
[앵커]
20대 여성의 의문사 이후 3개월 가까이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란에서 시위 참가자에 대한 사형이 처음으로 집행됐습니다.
국제사회는 즉각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사형 선고를 받은 23살 모센 셰카리에 대한 형이 집행됐다고 이란 사법부가 밝혔습니다.
20대 여성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조사를 받다 의문사한 이후, 시위에 나선 셰카리는 도로를 점거하고 보안군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사형이 집행된 이후 이란 국영 방송은 지난달 열린 재판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신에 대항해 전쟁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사람들을 죽이고 공포와 테러를 일으키고, 자유와 안전을 파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공개적으로 무기를 사용했습니다."
국제 사회는 즉각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유죄 판결을 받은 지 3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사형 집행은 이란 사법 체계의 비인간성을 드러낸다"며 최소 18명이 추가로 처형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앞서 앰네스티는 이란 고위 경찰이 수감자에 대한 사형 집행을 가능한 한 빨리 완료하라고 요구한 문서를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럽연합 대외관계청은 성명을 내고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고, 독일과 프랑스도 신뢰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란 인권운동단체는 지금까지 시위 참가자 475명이 사망하고 1만8,000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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