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도심에 멧돼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습니다.
짝짓기 철이라 활동 반경이 넓어졌다는 분석입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도로 위 구급차가 누워있는 멧돼지 옆을 지나가 앞에 섭니다.
소방대원들이 내려 쓰러져 있는 사람을 들어 옮깁니다.
오늘 오전 0시 10분쯤 울산의 한 도로를 달리던 오토바이가 멧돼지와 충돌했습니다.
40대 운전자는 부상을 입었고, 멧돼지는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
[출동 소방대원]
"멧돼지를 목격을 못하고 바로 충돌한 것 같은 사고였습니다. 큰 멧돼지는 아니고 한 60kg 정도 돼 보였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멧돼지 2마리가 뛰어다닙니다.
지난 8일 새벽 대구 한 아파트에 멧돼지 2마리가 나타나 차량 석 대를 파손했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 아파트를 배회했는데, 한 마리는 사살됐고, 한 마리는 산 쪽으로 도망쳤습니다.
[백동명 / 멧돼지 목격자]
"갑자기 빨간 불을 딱 밟으니까 멧돼지가 저 보고 막 달려오는 거에요. 심장이 벌렁벌렁 거려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지난해 기준 1㎢ 멧돼지 개체 수는 3.7마리로, 5년 사이 2마리 정도 줄었습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지자체들이 포획에 적극 나섰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도심에 출몰하는 건 짝짓기철 일시적 현상으로 추정됩니다.
짝짓기를 위해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예민해진 수컷 멧돼지들이 힘이 약한 돼지들을 내쫓는 겁니다.
[조영석 / 대구대 생물학과 교수]
"수컷 같은 경우는 가장 어떻게 보면 왕성하게 남성 호르몬이 올라가 있는 상태라 보면 되거든요. 쉽게 흥분하고 위험하긴 합니다.이런 시기가."
전문가들은 멧돼지를 마주치면 큰 소리 같은 자극을 줄이고 침착하게 나무 등에 몸을 숨기라고 조언합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편집 : 변은민
영상제공 : 울산소방본부
홍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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