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는 수온이 따뜻한 남해에 주로 서식하죠.
그런데 한참 위쪽인 강원도 앞바다에 갈치 떼가 등장했습니다.
폭염에 수온까지 오른 탓이지요.
강경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가 막 떠오른 새벽녘, 낚시꾼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물 속으로 들어간 찌를 확인하고 낚싯대를 들어올리자 은빛 자태를 뽐내며 갈치가 올라옵니다.
갈치 떼가 속초 청호동 방파제에 처음 나타난 건 지난 7일.
이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전국에서 낚시꾼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김치성/ 경기 수원시]
"인터넷 게시판에 여기에서 풀치(어린 갈치)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져서 가족 여행 겸 해서 온 거예요."
"갈치는 제주도와 남해, 서해같이 온대 아열대 해역에서 주로 서식하는데요.
이처럼 강원도 앞바다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례적입니다.
[공호진/ 낚시용품점 사장]
"낚시점을 운영한지 32년째인데, (갈치가) 근해 낚시꾼들한테 잡히는 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 같아요. 저희도 오죽하면 바다가 수상하다고…"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는 갈치가 동해안에 나타난 건 수온 상승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50년간 동해의 연평균 수온은 1.43도 올랐는데, 전세계 평균 상승 온도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습니다.
[이준수 /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다른 해안에 비해서 동해쪽 수온 상승률이 높습니다. (갈치가 나타난 게) 아열대화 가능성도 있는 거고요."
수온이 오르면서 대표적인 열대어종인 청새치가 그물에 걸렸고, 참다랑어의 동해안 어획량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김민석
영상편집: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