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기만 해도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리는 통증이 생긴다고해서 화상벌레라고 하는 곤충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전문가들은 절대 손으로 잡지 말라고 합니다.
홍진우 기자가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빨간 몸통에 검은 줄무늬가 선명한 곤충이 더듬이를 쉼없이 움직입니다.
동남아시아에 주로 서식하는 '청딱지개미반날개'입니다.
강한 독성을 갖고 있어 스치기만 해도 화끈거리고 피부가 벌겋게 변해 화상벌레로도 불립니다.
최근 전북을 시작으로 충남과 경남, 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목격담과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남 통영시 주민]
"요 근래 너무 심각해서 저희가 밤마다 방충망 설치하고 약도 뿌리고"
[화상 벌레 피해자]
"스치고 지나갔을 땐 몰랐는데, 이게 라이터에 살짝 화상 입은 것처럼 좀 화끈 화끈거리고 그런 식으로 느낌이 있었어요."
화상벌레는 1960년대 전남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바 있습니다.
학계에선 이미 토착화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나타난 화상벌레 역시 국내에 퍼져 사는 토착종으로 드러났는데,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개체수가 급증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인용, 연세대 열대의학연구소 박사]
자연환경이 고온다습하다보면 먹이로 하는 식생 자원들이 늘어나고 그러다보니 청딱지개미반날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민원이 속출하자 보건 당국은 학교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안내문을 배포하고 긴급 방역에 나서고 있습니다.
당국은 절대 손을 이용해 벌레를 잡지 말고, 피부에 닿았을 경우 비눗물로 상처 부위를 씻어낸 뒤 병원을 찾으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뉴스 홍진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현승 정승환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