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은 아시는 것처럼 중독성이 높은 향정신성 의약품이죠.
이 프로포폴을 처방받기 위해 내시경 검사를 하루에 세번이나 받은 30대 여성이 붙잡혔습니다.
지인의 이름까지 도용했습니다.
김지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흰 옷을 입은 여성이 수액 바늘을 꽂은 채, 병원 건물 안 화장실로 들어갑니다.
1분 뒤, 수액을 뽑고 나와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비상계단을 통해 건물 밖으로 나갑니다.
한 시간 뒤 2.7km 떨어진 다른 병원.
여성이 출입문을 열고 들어와 병원으로 향합니다.
40분 뒤 경찰관들이 들이닥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 경찰관이 해당 여성을 팔짱을 낀 채 끌고 나옵니다.
병원을 전전하며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30대 여성이 붙잡힌 건 지난 17일 오후 3시쯤.
여성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맞기 위해 이날 하루에만 세 번의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았습니다.
서울 강서구의 내과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은 건 오전 11시.
이후 낮 12시와 오후 2시 차로 20분 거리의 병원 두 곳을 방문해 검사를 받았습니다.
여성은 상습 투약이 드러나는 걸 피하기 위해, 지인들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도용했습니다.
검거 전에도 닷새 동안 다섯 차례의 내시경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의 신원 정보를 의사협회와 보건소에 공유하고, 추적하고 있었습니다.
여성은 화장실을 가는 척하며 몰래 빠져나오는 방식으로 검사비도 내지 않았습니다.
체포되기 직전 방문한 병원에서는 "최근 마약을 투약해 곧 구속될 것 같다"며 "그 전에 검진 차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과 주민등록법 위반, 사기 혐의 등을 적용해 오늘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유하영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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