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운전자가 2시간 간격을 두고 두 번의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1차 사고로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나자마자 또 사고를 낸 겁니다.
마약 간이검사에서 향정신성 약물 성분이 검출됐는데, 운전자는 처방받은 약을 복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송정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언주역 근처 도로.
검은색 차량이 급정거를 하다가 앞차를 들이 받습니다.
사고를 낸 뒷차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고, 잠시 뒤 경찰이 출동해 이 운전자를 순찰차에 태워 지구대로 데려갑니다.
2시간 뒤 2.6km 떨어진 강남구의 다른 도로.
똑같은 차량이 시내버스 뒤를 들이받는 사고를 냅니다.
2시간 전 사고를 낸 차량과 같은 차입니다.
사고 차에서 내린 운전자도 2시간 전 사고 차 운전자와 같은 사람입니다.
[목격자]
"이 버스 상태는 여기서 요거 딱 뒤에 저기에 그게 있었고 그 뒤에 승용차가 하나 있었어요. 그래서 아 사고 난 건가 보다."
남성은 1차 사고 직후 지구대에서 마약 간이검사 요구를 받고 불응했는데, 귀가 조치된 지 얼마 안 돼 다시 사고를 낸겁니다.
2차 사고 후 마약 간이검사 결과 남성에겐 신경안정제 등에 쓰이는 향정신성 약물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농기계 제작 기업의 임원인 남성은 마약 투약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 집행유예 중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정상적으로 처방 받은 약을 복용한 것"이라고 해명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남성을 약물운전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남성의 약물 처방 기록을 확인하고 마약 정밀검사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한편 경찰은 1차 사고 이후 남성을 귀가시킨 이유에 대해 "차에 의심스러운 물건이 없었고 신원파악도 끝난 상태라 귀가를 막을 근거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취재: 김근목
영상편집: 변은민
송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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