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시죠. 윤석열 대통령이 뭘 듣고 있네요.
정치권에 듣기평가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여도야도 순방 중 나온 대통령 비속어를 돌려듣고 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저도 한 백 번 이상 들은 것 같습니다."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오늘)]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봤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계속 돌려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덕수 /국무총리(오늘)]
"저도 사실 오늘 좀 들어봤습니다만, 저도 명확히 잘 모르겠더라고요. 과학수사연구소에다 의뢰하는 것도 적절치 않은 거고요."
Q. 국과수 얘기까지 나왔네요. 저도 돌려 들어 봤는데 이러면 이 말 같고, 저 말이라면 저 말 같더라고요.
결국 딱 한 단어죠.
그 단어가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냐, 아니냐가 핵심인데 들어보시죠.
[윤석열 대통령 / 현지시각 21일]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 팔려서 어떡하나."
[김은혜 / 대통령실 홍보수석]
"지금 다시 한 번 들어봐 주십시오.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잡음을 제거했다며 파일을 올렸는데요.
여러분도 듣기평가 한번 해 보실까요.
[현장음]
"대통령이 말한 것은 무엇이 맞는지 맞히시오."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 팔려서 어떡하나."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 팔려서 어떡하나."
Q. 세 글자 중에 첫 글자가 잘 안 들리니까 헷갈려요.
여야 모두 듣고 싶은 대로 듣고 있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오늘,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동영상만 여러 차례 봤는데 딱히 (바이든) 그렇게 들리지는 않더라고요."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국민의 청력을 시험하고 있다는 조롱과 질타가 온라인상에 가득합니다."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결국은 대한민국 국민 5,000만 명을 무슨 난청이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거예요."
온라인에는 웹드라마 수리남 포스터, 또 노래 가사를 바꾼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듣기평가의 정답은 대통령 본인이 가장 잘 알겠죠.
Q. 대통령이 빨리 진실 밝히고 정리해야죠.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이 문제에 말을 아끼고 있는 또 한 사람이라면서요.
대통령 비속어 논란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많은 질문을 받았는데요.
어제부터 기자 질문 때마다 말을 아끼더니, 회의장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비속어 논란에 대해) 한마디 하라는 요청을 많이 하십니다. 참 할 말이 없습니다. 뭐라고 말씀드리겠습니까. 또 다른 길을 찾아서 헤매 본들 거짓이 거짓을 낳고 또 실수가 실수를 낳는 일이 반복된다 말씀드립니다."
Q. 아까 국민이 굴욕감을 느꼈을 거라고 비판하더군요.
그러자 여당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맞받았습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정치권에서 언어의 품격을 논할 수 없는 게 바로 이 대표"라며 과거 욕설논란을 꺼내 들면서 '욕로남불' 이라고 비판했고요.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재명 대통령이 됐다면 욕설 영상이 화제가 됐을 것이라며 이 대표가 나설 때가 아니라고 했는데요.
민주당은 "국격 훼손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고 반격했습니다.
Q. 주제 하나 더 보겠습니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네요. 누구인가요?
네. '개혁의 딸'이라는 뜻의 일명 '개딸', 민주당 강성 지지층입니다.
앞서 조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했죠.
그러면서 당 강성 지지층들의 수많은 문자 폭탄, 댓글 폭탄, 의원실 전화 폭탄을 받았다는데요.
조 의원이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자며 자리를 마련한 겁니다.
Q. 만나서 들어보고 설득되면 본인 생각을 바꾸겠다고도 하더라고요. 많이 왔습니까.
6명이 왔는데요.
5명은 60대 이상 중년 남성이었고, 행사 종료 30여 분 앞두고 여성 시민 한 명이 찾아왔습니다.
[참가자]
"저는 개딸도 아니지만. 경찰과 검찰 저희 세금으로 만든 조직인데 그 조직이 정당하게 운영되지 않기 때문에 시민이 나설 수밖에 없는 겁니다. 더 이상 개딸에 대한 공격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정훈 / 시대전환 대표]
"우리 선생님은 개딸은 아니신 거고요?"
[참가자]
"예. 저는 의원님하고 같은 연배죠."
[조정훈 / 시대전환 대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는 건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요소 아닐까, 그건 맞죠? 저는 이번 사태의 피해자입니다." 진정한 지지자라면 잘못한 것도 지적해주셔야 합니다."
Q. 결국 '개딸'이라는 분들과는 못 만난 건가요?
네. 조 의원은 '잔치를 마련했는데 손님이 안 와서 아쉬운 집주인' 같다고 표현했는데요.
행사가 끝난 뒤 의원실에 물어보니, 여전히 강성 지지층의 항의 전화는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익명으로 항의하기보다 직접 얼굴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했다면 어땠을까요. (직접보고)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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